[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와 관련해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완벽한 몰락”이라고 비판하며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보수 재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보수 정치, 국민 신뢰 잃어…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이준석 의원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에 대해 “보수 정권이 10년 남짓한 기간에 두 번의 탄핵을 경험했다는 것은 보수 정치의 그릇이 국민의 신뢰를 담기엔 이미 부족해졌음을 뜻한다”며 “탄핵 정국은 보수 전체가 국민 앞에서 책임을 지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수 진영은 그릇 자체가 깨진 상황”이라며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대한민국 보수 정치를 45년 전으로 되돌렸다”며 “보수 정당은 이 사태를 통해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조기 대선 출마 의지…“40대 기수론으로 정치 혁신 이루겠다”
내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의원은 “내년 3월이면 헌법이 요구하는 만 40세의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을 충족하게 된다”며 “출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권력을 원해서가 아니라, 지금이야말로 젊은 정치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거 1970년대의 ‘40대 기수론’을 재현해 젊은 세대의 목소리와 비전을 정치 전면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개인적 사법 리스크로 민주주의 훼손...수사검사 탄핵시도 ”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개인적인 형사 리스크를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에 대한 탄핵 시도가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가 본인을 수사하고 기소했던 검사들에 대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런 행동은 단순히 억울함의 호소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재판 절차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범야권이 19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정치 무대에서 사라진 뒤 국민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며 “민주당도 지금의 의석 수를 기반으로 무리한 입법이나 비상식적인 정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보수와 진보 모두 변해야 할 때...과거 단절과 새로운 비전제시해야”
이준석 의원은 보수와 진보 양쪽 정치권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는 이번 탄핵을 통해 자신들의 몰락을 인정하고, 과거와 단절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젊은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혁신적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정치적 논란이 반복되는 한, 국민은 민주당의 권력 행사를 불안정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진보 진영 또한 새로운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이후 정치권 전망...“정계개편 불가피하고, 국민앞에 다시 정의해야”
탄핵 이후 정치권 전망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결국 정계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야 모두 정당의 존립 이유와 방향성을 국민 앞에서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정국은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저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의 대권 도전 선언은 탄핵 이후의 정치권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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