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재표결 D-day…여의도·광화문 시민들 '빽빽'

탄핵소추 재표결 D-day…여의도·광화문 시민들 '빽빽'

아주경제 2024-12-14 15:0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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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수습기자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수습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 당일인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정오부터 이미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표결은 오후 4시에 예정됐다. 패딩에 모자, 목도리까지 갖춰 입고 나온 시민들은 각자 질서 있게 자리에 방석을 깔고 앉아 대열을 정비했다. 손에 든 피켓에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5살 남짓으로 보이는 한 아이는 요술봉 장난감을 대신 흔들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루돌프 모자를 하고 온 아이도 있었다. 부모님을 따라 집회 현장에 나온 아이들을 위해 주변에 앉은 시민들이 과자를 나눠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부모님과 함께 시위 현장을 찾았다는 박모양(13)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지금이 1980년대냐, 지금 2024년인데 계엄령이 말이 되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나중에 커서도 오늘의 일은 신기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양 아버지 박모씨(44)도 "아이들이 티비로 보고 궁금해하고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 현장에서 한 시민이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가언 기자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 현장에서 한 시민이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가언 기자]

국회 앞 곳곳에서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위해 '무료나눔' 행사를 하는 곳도 많았다.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스티커, 핫팩, 생수 등을 놓고 "무료나눔 받아가세요"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푸드트럭을 가져와 추러스, 커피 등을 시민들에게 무료나눔 해주던 강찬씨(42)는 "힘든 시국에 이렇게라도 남들에게 베풀어야 할 것 같았다"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후원을 받기도 해서 추운 날씨에 집회 나온 시민들 힘내라고 무료나눔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핫팩을 나눠준 이재흥씨(50)는 "젊은 친구들이 집회에 많이 나왔던데 손 시려울까봐 핫팩을 준비했다"며 "이번 집회는 과거와 달리 MZ세대가 중심이 된 것 같다. 나 같은 옛날 세대 사람들은 테두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5·18 광주 민주항쟁 세대라는 50대 황성룡씨는 "광주 민주항쟁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계엄군이 도청까지 진입하고 시민들 얼굴에 죽음의 두려움이 깃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계엄선포 속보를 보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보수단체 시위에서 한 시민이 선언문을 쓰고 있다 사진송승현 수습기자
14일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보수단체 시위에서 한 시민이 선언문을 쓰고 있다. [사진=송승현 수습기자]

광화문 일대에서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한창이었다. 광화문 거리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눈에 띄었다.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소리치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들은 모두 '탄핵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은 부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25 전쟁을 겪었다는 80대 이모씨는 "내가 제일 무서웠던 것은 과거 좌파 세력들이 주민들을 대창으로 찔러 죽인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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