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오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여야는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며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중진 의원들 다수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쉽사리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 여부는 각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는 ‘자율 투표’가 될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의총에 참석해 “본회의에 들어가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 중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범야권이 192석을 확보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이번 표결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두 자릿수 이상 탄핵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날 오후 3시 30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 역사적, 국가적 관점에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의의 관점에서 행동할지, 당리당략을 위해 행동할지 알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이 역사의 물길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운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한 총리는 오후 무렵, 집무실로 나와 탄핵소추안 표결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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