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한 대학생이 카페에서 커피를 수령하며 외친 구호 "민주 승리!"가 시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이날 카페는 멀리 미국에 있는 한 조교수가 음료 100잔과 빵 100개를 미리 결제한 장소로, 그에게 주어진 수령 조건은 다름 아닌 "민주 승리"라는 외침이었다. 조교수 이지애씨는 자신의 SNS에 "민주주의가 침탈당한 조국의 위중한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멀리서 마음이라도 모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번 '선결제 릴레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활성화되었다. 여의도 지역의 카페와 식당들은 선결제 주문으로 분주해졌고, 해당 카페의 관계자는 "선결제로만 1000잔이 주문됐다"며 "상황이 참 좋지 않지만, 매출이 크게 오르며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말에는 카페와 식당이 대규모 손님 유치로 인해 문을 열기도 했다.
여의도의 카페와 주점 주변에서는 이 같은 '선결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위해 음료와 음식을 미리 결제하고 나누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SNS를 통해 선결제 매장의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카페와 식당은 각각의 선결제 현황을 알려주는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또한 13일, 여의도 집회에 참석할 당원과 시민들을 위해 333잔의 음료를 선결제하며 "작은 이별 선물"이라 밝혔다. 그는 “제 이름을 대시고 받으세요”라는 메시지로 많은 시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선결제 릴레이'는 정치적인 상황에서 시민들의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참여 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참여자들이 집회의 의미를 심화시키고 함께 하는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여의도의 '선결제 릴레이'는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정치적 소신을 표현하며 지역 상인과의 상생을 꾀하는 시민들의 희망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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