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 이탈표가 얼마나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탄핵 가결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18명의 여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최근 상설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추가됐으며, 박성재 법무부 장관·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부결' 당론을 어기고 찬성과 기권 의사를 밝힌 의원들까지 더하면 20명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또, 지난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태호 의원에게 표를 던진 의원이 34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여권 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표가 20표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명 이미 "탄핵 찬성".. 내란특검법·김건희특검법 표결서 5명 추가 이탈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 찬성 202표로 가결
국힘 원내대표 경선서 34명 '김태호' 선택.. 정성국 "3분의1, 의미 있다"
14일 국회는 오후 4시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 지난 주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을 보이콧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바 있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이 1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표결 보이콧을 하지 않았다면 가결 됐을 가능성이 충분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일주일이 지난 오늘 표결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여야를 막론하고 나오고 있다.
현재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재적의원 300명의 3분의2 이상인 200명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이미 여당에서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한지아·진종오 의원 등 7명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1명만 더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요 표결 결과를 살펴보면 이탈표가 8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12일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일부 여당 의원들은 '부결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위한 '내란 특검법'은 재석 283명 중 찬성 195명, 반대 86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예지, 김용태, 김재섭, 안철수, 한지아 의원이 찬성했고, 김소희, 이성권 의원은 기권했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 외에 김용태, 김소희, 이성권 의원이 이탈한 셈이다.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재석 282인 중 찬성 195표, 반대 85표, 기권 2표로 가결됐는데 국민의힘에서 권영진, 김예지, 김재섭, 한지아 의원이 찬성했고, 김소희, 김용태 의원이 기권했다.
역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 외에 권영진, 김용태, 김소희 의원이 '부결 당론'에서 이탈했다.
이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도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 이탈표가 발생했다. 정치권에선 해당 표결이 윤 대통령 탄핵안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각 탄핵안 표결 결과를 보면, 박 장관 탄핵안은 재석 295명에 찬성 195명, 반대 100명으로 가결됐다. 조 청장 탄핵안의 경우 재석 295명에 찬성 202명, 반대 100명으로 박 장관 탄핵안보다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오면서 가결됐다.
정치권에서는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이탈표 가늠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성동 의원은 72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김태호 의원도 34표나 얻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파라고 해봐야 20~25명을 봤는데 어제 34표가 나왔다"며 "3분의 1이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찬성표 10명 넘어" 정광재 "205표 플러스"
친윤 장예찬 "10~15명 이탈할 듯"
여권 내 친한계는 물론 친윤계도 탄핵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친한계는 탄핵을 위한 정족수가 이미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경태·김상욱 의원 등은 찬성표가 10명이 넘는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김상욱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시위 도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전후로 찬성한다는 건 직접 확인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접 확인한 부분인데 계속 변화는 있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 사무부총장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 토요일처럼 투표 자체를 집단 보이콧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당론이 유지된다 해도 상당수 의원들은 자기 양심에 따라 소신 투표를 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표가 8표가 넘길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인 정광재 대변인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가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 근거에 대해 "이미 7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찬성하겠다'고 했고 익명을 전제로 찬성하고 있는 의원도 두세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205표 플러스로 통과될 것으로 본다"라며 구체적 숫자까지 제시했다.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한 10표에서 15표 정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는 "당론은 여전히 반대로 유지되겠지만 무기명 투표에서 당론을 안 따르는 표가 친한계를 중심으로 뭐 10표에서 15표 정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여의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동훈 대표가 친한계로 15명에서 20명 정도 확보, 탄핵 찬성을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친윤계가) 하루 사이에 두 자릿수의 친한계 의원들을 설득하는 건 어렵기에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지원 "국힘 30명 찬성 尹 탄핵 열차 탑승"
박주민 "소수 이탈표 추가 발생할 것"
야권에서도 탄핵 가결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에 여당 62명 의원을 동참시켰던 경험으로 판단하면 내일(14일) 여당 의원 30명 이상이 찬성,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탄핵열차 탑승시켜 헌재로 출발시킨다"고 적었다.
그는 "미꾸라지 두 마리가 대한민국을 흙탕물로 만들고 있고 방귀 뀐 자가 큰소리친다"며 "내란수괴가 계획이 있다면 국민도 국회도 계획이 있다. 질서있는 탄핵이다. 탄핵열차는 이미 부산 목포를 출발, 대전에서 합류 이제 광명역 도착, 내일 서울역에 도착한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서 "7명이 공개적으로 찬성을 얘기했고 지금 찬성, 반대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표결 참여하겠다고 당론이 참여하지 않는 걸로 하더라도 참여하겠다고 의원님들도 계셨고. 그다음에 아예 투표 방식이 들어와서 투표하는 것으로 한다면 소수의 또 이탈표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탄핵 가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박재홍의>
한편,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13일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진단에서 국민의힘 내에서 무더기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 비상계엄, 독재 시도에 맞설 역사적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법의 의무 사항으로서 국회 표결에 참여해서 본인들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무더기가, 박근혜 탄핵보다도 더 많은 숫자가 탄핵에 동참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에서 60여명이 이탈한 것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를 결의할 때 190명이 참석했고 그중 국민의힘 18명 의원이 참석해서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를 결의했다"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처럼 국민의힘이 헌법 기관으로서 국회 표결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