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올 여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제안을 거절한 황희찬이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입지를 잃었다. 그가 겨울 이적시장에 다시 나와 마르세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X를 통해 황희찬이 2025년에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황희찬이 지난여름 울버햄튼이 그를 '언터쳐블'한 선수로 보고 지키기 위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2500만유로(약 37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한 뒤 2025년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며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개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복잡한 상황에 있다"라며 황희찬이 매물로 등장할 거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츠'는 마르세유가 다시 황희찬의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구단에 여전히 그의 프로필이 남아있다"라며 황희찬이 영입 명단에 남아있음을 전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최소 2000만파운드(약 362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여름 마르세유가 울버햄튼에 제시했던 2500만유로(약 377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다시 마르세유의 제안이 예상된다.
'몰리뉴뉴스'는 최근 "울버햄튼의 부진은 지난 시즌 고점에 도달했던 황희찬의 급격한 폼 저하와 관련이 있다"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닐 감독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하나로 12월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마테우스 쿠냐와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구성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울버햄튼 커리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했다.
매체는 황희찬이 10월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해 두 번의 선발 출전에 그쳤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과 같은 수준의 폼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0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결장도 황희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잔류를 노리는 울버햄튼은 반등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고,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출전 시간이 확연히 줄어든 황희찬을 이적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마침 로마노 기자가 황희찬을 주시하는 클럽이 많다고 하자 몇몇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의 매각을 요구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SNS에서 댓글을 통해 "제프 시(울버햄튼 회장)의 실수는 황희찬을 팔지 않은 것", "황희찬은 이번 시즌 쓸모없고 부상 당했다", "황희찬 입찰을 거절한 건 최악의 결정이었다", "지금 2500만유로(약 376억원)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금화해야 한다"라며 지금이라도 빨리 황희찬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3-2024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많은 유럽팀의 관심을 받았다. 이 시즌 그는 유럽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12골)을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3년 12월엔 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자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2028년 여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은 황희찬에 대한 신뢰가 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황희찬은 리그 9경기 중 단 2경기만 선발 출장했고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10월에는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어진 리그 4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를 중심으로 한 투톱 전술을 잘 활용했던 오닐 감독은 장신 공격수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영입해 중용하면서 황희찬이 벤치로 밀렸다.
황희찬은 11월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여전히 벤치를 달구고 있다. 그의 리그 출전 시간은 단 295분에 불과한 상황.
울버햄튼은 지난 10일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는데, 이때 황희찬이 출전하지 않은 것을 두고 지적한 것이다.
'몰리뉴 뉴스'는 "오닐 감독은 황희찬 대신 호드리구 고메스, 장-리크네 벨레가르드, 곤살루 게데스를 선호했고, 이제 황희찬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황희찬을 신뢰하던 오닐 감독도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 "지금은 내가 황희찬을 투입하면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고려하면 그는 좋은 선수 중 하나이며, 지난 시즌 우리의 최다 득점자였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매체는 그러면서 "마르세유는 여름에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 2100만 파운드(약 383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황희찬은 아마 기회가 있을 때 배를 타지 않은 것(마르세유로 이적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황희찬이 마르세유 이적을 거부한 걸 후회 중일 거라고 예상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에서 성공을 거두고 마르세유 감독직에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마르세유는 현재 이강인의 소속팀 PSG와 리그1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현재 2위(9승 2무 3패・승점 29・골득실 +14)로 3위 모나코(승점 29・골득실 +12)에 골득실에 앞서 있고 1위 PSG(10승 4무∙승점 34)와 5점 차이가 난다.
맨유에서 성폭행 혐의로 떠나야 했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현재 마르세유 공격수로 활약 중인데 황희찬이 여기에 합류해 리그1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객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1 대신 프리미어리그 경쟁을 선택했다.
그러나 경쟁에 실패하면서 황희찬은 당장 1월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울버햄튼은 장기적으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고 어쩌면 출전 시간이 확연히 줄어든 황희찬이 유력한 이적시장 매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황희찬이 겨울에 마르세유 이적에 나선다면 프랑스 리그1에서 이강인과 우승 경쟁을 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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