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어 러시아서도 기념연회…러 "조약, 지역 세력균형 유지에 도움"
(로마·서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러시아는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이 공식 발효됨에 따라 미국과 그 동맹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공격 시 초래될 파괴적 결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모스크바에 있는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러조약 발효 기념 리셉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갈루진 차관은 "우리는 새 조약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이제 우리 두 나라를 상대로 공개적인 공격을 감행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도 14일 연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러 조약이 한반도와 동북아, 전세계의 전략적 안정 유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갈루진 차관의 발언을 실었다.
리셉션에 동행한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부 차관도 북러 조약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 완화 과정의 강력한 추동력으로 됐으며 지역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체계 창설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공고한 기초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측에서 외무·국방 차관과 함께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리셉션을 찾았고, 북한 측에서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참석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에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는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실천적인 협조를 다방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의지에 충만돼 있다"며 "두 나라 사이의 각 분야에서의 협조문제들이 실제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지난 10일 북러조약 비준을 기념해 연회를 연 바 있다. 당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주최한 연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최고층 인사가 초대됐다.
북러조약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체결했다. 해당 조약은 체결 약 6개월 만인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다.
이 조약은 양국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어 양국 관계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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