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한소희·정우성, 집 나간 '이미지'를 찾습니다 [2024연말결산]

이승기·한소희·정우성, 집 나간 '이미지'를 찾습니다 [2024연말결산]

iMBC 연예 2024-12-14 01:00:00 신고

이미지(image)란 감각에 의해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뜻하기도 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연예인에게 이러한 이미지는 생명이자 자산이다. 무형의 감상이기에 의도해 쌓기 어렵고, 거짓으로 메이킹한 이미지는 언젠가 탄로 난다. 참 예민하고 귀하다. 자칫 파도에 휩쓸려 송두리째 날아간 이미지는 원복 불가 수준이 된다. 군중 속 한둘 등을 돌릴 때에는 개인적 감상이자 주관적 불호로 여겨 당사자를 정신 승리하게 만든다. 하지만 네거티브한 이미지가 지속되어 일순간 중론이 되고, 흐름을 만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객관적 평가이자 몸값 책정 지표가 된다.

반대로, 닥치기 전까진 숫자나 지표가 매번 일러주는 것이 아니기에 그 달콤함에 취해 등한시하기도 쉽다. 2024년 올 한 해 이미지만 믿고 살다 찰나의 순간, 인기와 명예를 잃어버린 스타들이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배우 이승기, 한소희, 정우성의 경우가 그렇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승기는 연예계 몇 없는 '국민' 타이틀로 호황을 누린 스타였다. '누난 내여자니까'로 국민 남동생이라 극찬받으며 긴 시간 큰 사랑을 받았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노래, 연기, 예능 삼박자 모두 섭렵한 귀한 인재로 칭송받으며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의 호감 이미지는 비교할 수 없게 단단했다. 소속사와 갈등을 빚어 맞설 때 호감 이미지는 빛을 발하며 제 몫을 했다. 온 국민이 덮어놓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등을 토닥였으며 성난 군중은 소속사에 돌팔매질을 해줬다.

하지만 결혼은 이승기의 이미지를 좀먹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연기자 이다인과 결혼했다. '처가 리스크'가 발동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이승기의 장모 견미리의 남편 A씨는 오랜 시간 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린 인물이다. 공방이 지속되던 중 국민 남동생이 의혹 투성이의 집안의 사위가 되는 것에 반감을 느낀 대중은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승기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는 "가까운 지인들조차 '너의 이미지를 생각하라'며 이별을 권했다. 제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수 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견미리 남편 A씨 등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 등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하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후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약 23억 7,000만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승기는 부랴부랴 선을 긋기 시작했다. 그는 "결혼하기 전의 일"이라며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으름장을 놨다. 여론은 점차 악화됐고, 직접 마이크를 잡고 "'가족은 잘못이 없다'라는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은데, 제가 시종일관 얘기한 것은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라는 것이다. 결혼한 이후에 저와 저의 아내는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가족의 일은 가족의 일이다. 이승기가 위법을 저지른 대목은 전혀 없다. 하지만 누굴 원망하겠나. 연예계 이미지 장사의 논리에서는 연좌제의 굴레가 존재하고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야무진 성미상 하나하나 따져 묻고 SNS를 통해 지적하고 자신의 의견과 반대에 선 이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싶겠지만, 대체 여론이 왜 이렇냐 말할 수는 없을 노릇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한소희도 마찬가지로 위법 하나 저지르지 않고, 오로지 손가락 하나로 제살을 깎아먹은 경우다. 그는 소위 말해 '빵' 뜬 스타다. '부부의 세계'에서의 활약과 성과는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았다. 신인 배우가 보여준 대찬 불륜녀 열연은 업계에 귀한 인재의 신호탄을 알리는 순간이나 다름없었다. 고급스러운 외모까지 갖춰 광고계를 섭렵하며 활약한 한소희다.

하지만 류준열과의 열애와 결별, 그리고 이를 알리는 과정이 독이 됐다. 한소희는 지난 3월 류준열과의 열애설에 휘말렸다. 이에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가 "재밌네"라는 짤막한 글을 올려 이른바 '재밌네 대첩'이 시작됐다. 한소희는 참지 않았다. 자신이 환승연애 당사자로 비쳐 이미지에 티끌도 묻는 것이 싫었던 터. 그는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다. 저도 재밌네요"라는 저격글을 올렸고, 이후로도 격한 감정이 담긴 글을 올리며 싸움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는 물론, 대중의 피로도 역시 점차 극에 달했다.

이후엔 틈만 나면 한소희의 광고 계약 종료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그의 SNS 팔로우 목록은 사지 않아도 될 의심을 사며 곁가지의 이슈로 들불처럼 번졌다. 캐스팅을 알리는 소식에도 반기는 목소리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한소희의 일상을 접한 이들은 비꼬아가며 망상해 그의 성격을 두고 왈가왈부 추측글을 적어 내려 가기 일쑤다. 한소희의 이미지 실추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일례로 짧은 영상 하나가 있다. 한 행사장에서 인터뷰 중 소음이 발생하는 곳을 가리키며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영상이다. 당시 한소희의 대다수 팬들은 이를 접하고 두둔, 옹호했다. 심지어는 걸크러쉬라며 그의 당찬 면모를 찬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관련 영상 댓글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난 세례가 압도적이다. 그때는 강인한 성품이 이제는 성깔로 표현되는 안타까운 모양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소신의 아이콘 정우성 2024년 역시 잃어버린 이미지를 찾아야 할 스타다. 이야기의 전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최근 문가비는 아들을 출산했음을 고백했다. 결혼 여부나 아이의 친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문가비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이를 인정하며 "양육 방식은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건 아니다. 문가비와 교제 여부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양육은 돈이 다가 아니다. 부모의 존재, 부모간의 사랑은 아이의 자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미혼모, 미혼부의 자녀가 되어 각자 사랑만 받게된 셈이다. 아직 우리에겐 낯선 비혼출생 문화다. 문가비가 입을 다물었기에 양측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알 길이 없기에 더욱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후 정우성의 여자들이 우후죽순 나타났다. 양다리니 삼다리니 문어다리니 하는 추측과 지적들이 난무한 것. 정우성이 SNS 메시지로 뭇 여성들에게 공들여 추파를 던진 일들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반대로 정우성을 감싸며 오래된 연인과 열애 중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고, 잠시 헤어진 틈에 문가비를 만난 것이기에 문제없다는 식의 보도까지 이어졌다. 다소 논점을 흐리는 해석이다.

오래된 연인과 헤어진 틈에 만나 임신이 된 것이라면 도의적 문제가 없다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다. 그 찰나에 결혼 생각은 추호도 없는 여성과 피임하지 않고 관계하다 출산까지 하게 만든 건 보기 좋은 모양새가 아닐 수밖에. 그 짧은 기간에 수많은 여성들에게 접근한 사생활 역시 들통나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 이에 더해 미혼모 지원 캠페인에 나섰던 정우성의 과거 행보도 문제가 됐다. 스스로 한 여성을 미혼모로 만들어 자신의 이율을 배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우성은 유독 바른 소신을 말하기 좋아하는 스타다. 일련의 과정 탓에 이미지를 잃은 지금, 그가 입 밖으로 꺼내는 소신은 전처럼 추앙받지 못하고 신뢰라는 힘을 잃어 허공에 나부낄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들이 누굴 원망하겠나. 연예인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니 이미지의 도움을 받고, 이미지 타격을 입는 것이 업무 일환이자 숙명인 것을. 대중이 선물하는 것이 이미지이기에 도로 빼앗아갈 권리가 분명하게 있는 셈이고, 대중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공식처럼 굳어진 돌파구는 하나다. 음악으로, 연기로 보답하는 길. 다소 궁색하지만, 언제나 통한 비법이니 심신을 달래 본업에나 충실하길 빌어본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문가비SNS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