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명태균 “검찰에 '황금폰' 제출..계엄 성공했으면 제일 먼저 총살”…‘尹부부 공천개입’ 판도라 상자 열리나

[이슈] 명태균 “검찰에 '황금폰' 제출..계엄 성공했으면 제일 먼저 총살”…‘尹부부 공천개입’ 판도라 상자 열리나

폴리뉴스 2024-12-13 23:27:12 신고

명태균 지팡이 들고 호송차 탑승 [사진=연합뉴스]
명태균 지팡이 들고 호송차 탑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선거개입, 각종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건 주요 증거들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황금폰'에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여권 주요 정치인과 주고받은 통화녹음이나 메시지 캡처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포렌식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12.3계엄을 보고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내가 제일 먼저 총살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명씨 변호인이 전했다. 

명태균 “비상계엄 성공했다면 내가 제일 먼저 총살 당했을 것” 

명 씨 측 변호인은 13일 오후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황금폰을 전날(12일) 제출했다고 밝히고, 그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명 씨 변호인에 따르면, 명 씨는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13일 박주민 의원에 전화를 걸어 "내일(11월14일) 구속되면 12월 12일 변호인 접견을 와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박 의원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명 씨 변호인은 지난 2일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황금폰 존재 여부에 대해 "만약 명 씨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면 검찰이 아닌 국민 앞에 언론을 통해 제출하거나 재판부 또는 정권 획득을 노리는 민주당에도 제출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당초 약속했던 날짜에 접견을 취소하면서 명 씨가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지난 12일 오후 변호인에게 "약속을 저버리는 민주당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라며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할 의사를 밝혔고, 명 씨 변호인이 같은 달 오후 9시 40분께 검찰에 제출했다.

명 씨 변호인은 명 씨가 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지 않고 원래 사용한 그대로의 상태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명 씨가 접견 날짜를 12월 12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날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가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자신이 제일 먼저 총살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명 씨 변호인은 다만 "황금폰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모른다"라고 했다.

한편 명 씨 측은 황금폰을 버리거나 은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한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명 씨 변호인은 "황금폰은 오래전부터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라며 "이를 버리거나 숨길 의도가 전혀 없었고 명 씨가 마음이 바뀌어 자연스럽게 검찰에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난 6일 창원구치소에 12일에 접견하겠다고 신청하고 기차표도 예매했으나 명 씨가 12일에 출정이 예정돼 접견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창원구치소에서 받았다"며 "구치소 요청에 따라 오는 17일로 날짜를 바꿔 접견 신청을 마쳤다"고 전해왔다.

이어 당시 명 씨가 황금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포렌식을 진행해 그 안에 담긴 주요 증거물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원이 꺼진 휴대전화기를 켜는 순간 검찰이 안에 담긴 자료들에 손댔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증거물로써 그 능력이 오염될 수 있어 휴대전화기를 봉인한 뒤 포렌식 부서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 씨 변호인, 휴대전화 3대, USB 1개 제출

앞서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 측 변호인으로부터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제출받았다.

이 휴대전화는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명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시기다.

이 황금폰은 명 씨가 2019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이 시기는 명 씨를 둘러싼 주요 의혹들이 제기된 시점과 맞물려 존재 여부와 그 안에 담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박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박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4.10.31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이 공개한 바 있다. 녹음 파일에는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아 당에서"라는 윤 대통령의 음성이 담겼다.

이와 함께 2022년 6월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천을 도운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정치자금 8070만 원을 받고, 당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던 예비후보 2명에게 각 1억 2천만 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범행 시기와도 맞물린다.

명 씨 측은 그동안 "명 씨가 지난 9월 24일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준 뒤 버렸으며 소위 황금폰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지난 3일 명 씨를 기소하며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명 씨 측이 입장을 바꿔 휴대전화기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그 안에 담긴 내용에 따라 정국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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