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전국 대학생들이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비상계엄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각 대학 점퍼를 착용한 학생들은 학교 깃발을 흔들며 불법계엄 규탄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대학생들은 공동 시국선언문을 통해 "불법 계엄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앗아간 데 대한 민심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의 즉각적인 퇴진과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기존 집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촌역 앞 야외무대에서는 락밴드 공연이 펼쳐졌고, 각양각색의 아이돌 응원봉이 집회 현장을 수놓았다. 학생들은 "탄핵 노래 불러요"를 함께 부르며 하나된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 미술대학 송모(24)씨는 "기말고사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탄핵안 표결 전 마지막 집회에 참여했다"며 "토요일 여의도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정채원(19)씨는 "시험보다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하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집회는 각 대학 총학생회의 시국선언과 자유발언,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졌으며, 지나가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파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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