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자 명령 받아들여라"…신촌에선 대학생 퇴진 집회
보수단체 광화문 맞불집회…"尹 탄핵은 대한민국 탄핵"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장보인 홍준석 최주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촛불' 불빛으로 넘실댔다.
오후 6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는 아이돌그룹·프로야구팀 응원봉과 LED 촛불을 쥐고 모인 시민들로 가득찼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단에 오른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내일 주판을 튕기지 말고 주권자의 명령을 준엄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취업준비생 김상순씨는 "내일 탄핵이 꼭 가결돼 파티의 현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샌드아트, 노래 공연 등 문화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곳곳에는 추위를 녹이기 위해 핫팩과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는 부스가 설치됐다.
충남 서산에서 온 이주현(20)씨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어 한 명이라도 더 나와 '내려오라'고 말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집회에 참여 중이라는 김모(49)씨는 "세대가 통합돼 저마다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합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에선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19개 대학 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한 이 집회에는 오후 7시 기준 주최 측 추산 3천5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3천명이 모여 '윤석열은 퇴진히라', '불법계엄 규탄한다' 등 피켓을 들었다.
김서영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누구를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아닌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외치는 목소리"라고 했고, 서울대생 전모(22)씨는 "처음에는 그냥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왜 우리가 떠나야 하나"라고 했다.
이날 앞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자유통일을 위한 주사파 척결 자유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천명, 경찰 비공식 추산 300명의 참석자는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한동훈 나가",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은 연단에 올라 "윤석열 탄핵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부국강병하게 한 대한민국을 탄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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