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탄핵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사는 외환시장 모니터링 임직원이 출근하거나 비상대기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는 오는 14~15일에도 주요 임직원이 출근하거나 비상대기할 계획이다. 특히 외환 관련 부서는 실무진이 출근해 환율 변화 등 시장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는 오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금융권은 매일 임원 회의를 여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을 매일 검사하며 관리 중이다. 현재 은행권은 외화예수금 이탈이 나타나지 않고, 감독 당국의 규제도 큰 폭을 웃도는 중이다.
시중은행 임원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출근할 계획"이라며 "아직 임원 회의 등이 예정되지 않았으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우선 출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환율 변동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 등에 영향을 주며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 비율에 영향과 당기순이익 감소로도 연결된다. 은행권은 환율 변동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해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비상계엄 직후 은행채 발행 등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우려됐으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약 3조 원의 일반은행 채권이 무리 없이 발생했다. 채권금리도 큰 변화가 없다.
금융그룹은 주요 해외주주에게 이번 사태를 설명하는 서신을 보내거나 면담을 진행하는 등 신임 회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밸류업 방안의 흔들림이 없는 이행을 약속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한 상담과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우선 이번 주말은 비상소집 등에 대비해 자택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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