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청년·노동계·시의원 등 탄핵 한목소리
공무원 노조 "박완수 지사·시장군수, 탄핵 입장 밝혀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이준영 정종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노동계와 시민단체, 청년층 등 경남 각계가 국민의힘에 탄핵 가결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은 창원시 성산구 최윤덕 장상 인근 중앙대로에서 파업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2일 담화는 제2의 내란 선포다"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비호하고 국민을 겁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은 '탄핵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창원시의회를 거쳐 창원광장까지 행진해 오후 6시 시국 대회에 참석한다.
시민단체인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마산비상행동은 이날 창원시 마산합포구 최형두 의원(국민의힘·창원마산삼포) 사무실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 진해비상행동은 창원시 진해구 이종욱 의원(국민의힘·창원진해)사무실 맞은편에서 탄핵 가결 동참을 요구했다.
두 단체는 "비상계엄 사태로 들불처럼 일어나는 국민 분노를 외면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 할 수 있느냐"며 "탄핵에 찬성하라"고 외쳤다.
이태열 거제시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단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 사무실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집회와 담화문과 관련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남지역 청년이 모여 구성한 시민사회단체 경남청년유니온도 이날 오전 도청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대통령 담화에는 그 어떤 진정성이나 책임이 없었고, 대통령은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 채 대국민 선전포고 브리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일 이런 대통령을 탄핵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무산됐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 현장에 나오지 못한 청년의 인형을 도청 앞에 깔아 놓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청년이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내놓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도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역본부는 이어 "위헌적이고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경남지역 자치단체장은 숨죽이고 숨어 있다"고 "박완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지역 시장·군수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박 지사가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준수 등 사안에 대해 감찰한다고 밝힌 것을 비판하면서 "도지사가 탄핵 촛불에 참가하는 청소년보다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윤석열탄핵 전국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경남 18개 시군 중 14개 시군에서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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