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참고인으로 출석한 방송인 김어준 씨가 계엄령과 관련된 충격적인 제보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는 13일 과방위 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언급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된 내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니라 군사적 긴장 상태와 결부된 위험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의 폭로 내용: 네 가지 주요 제보
김어준 씨는 이날 발언에서 자신이 받았다는 제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네 가지 주요 계획을 언급했다.
1. 한동훈 대표 사살
김 씨는 "체포된 한동훈 대표를 이송 중에 사살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를 북한 소행으로 조작하기 용이한 인물로 여당 대표가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 조국·양정철·김어준 구출작전 시도
김 씨는 자신을 포함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체포될 경우, 호송 중 습격을 가장해 구출을 시도하다가 적당히 후퇴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구출 작전은 북한과 내통한 종북 세력의 시도로 몰아가기 위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3. 북한 군복 은닉과 북한 소행 조작
김 씨는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은닉한 후 일정 시점에 이를 발견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하는 계획이 제보에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4. 미군 사살과 미국의 북한 폭격 유도
특히, 미군 몇 명을 사살해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위장하고,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폭격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포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씨는 이와 관련해 "이 제보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나 박선원 의원에게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김병주 의원실에서 관련 글이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실이 방송인 김어준 씨가 국회에서 밝힌 계엄령 관련 암살조 제보가 일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3일 오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어준 씨가 폭로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계엄령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병주 의원실은 김 씨의 과방위 증언 후 몇 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놓고, 김 씨가 언급한 ‘암살조 가동’과 관련된 제보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실 관계자는 "김어준 씨가 제보했다고 밝힌 내용의 일부가 정확한 정보로 확인됐다"며, "이 사안은 매우 중대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실은 관련 정보를 민주당 내부에 공유하고, 계엄령 사태와 관련된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의원은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 제보를 직접 전달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김어준 씨는 이날 증언에서 “암살조에 대한 제보를 김병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의원실은 이를 즉각 확인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외에 박선원 의원실에서도 김어준이 언급한 제보와 관련해 여러 제보가 접수 되었다고 확인을 했다.
또 김병주 의원은 "현재로서는 제보 내용의 전체적인 신빙성을 검토 중이며, 민주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엄령과 관련된 제보의 무게를 감안해 사실 관계를 더욱 철저히 확인하겠다”며 "군사적 위협 요소가 있었다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 씨의 폭로와 김병주 의원실의 확인 발표 이후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병주 의원실의 발표를 바탕으로 “계엄령 사태와 관련된 모든 자료와 증언을 면밀히 분석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어준 씨가 제보를 공개한 이유는 공동체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어준 씨와 민주당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어준 씨의 발언은 지나친 음모론이며, 근거 없는 정치적 공세"라며 "계엄령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를 악용해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어준 씨는 이날 제보의 출처에 대해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인지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군 사살 계획과 북한 소행 위장을 통한 미국의 북한 폭격 유도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점에서, 미국 측 정보기관이 사전에 이를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씨는 계엄 관련 제보 외에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은퇴한 기관 요원(OB)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그 독촉이 계엄과 연관된 계획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한 "김건희 여사가 계엄 이후 개헌을 통해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제보를 공개하며,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위험성을 우려해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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