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찬성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기준, 7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찬성을 표명했으며, 1명의 추가 찬성만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자율투표를 주장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들도 다수 있어 표결 결과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찬반 양상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유지할지 변경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한동훈 대표를 포함한 친한계 일부는 탄핵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은 당내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기현 의원 주재로 회의를 열어 탄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과 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친윤과 비윤 구도는 단순하지 않다”며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표 차이를 보면 당내 복잡한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당내 분위기 변화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72표를 득표하며 친윤과 무계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탄핵보다 분열이 더 위험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당의 통합을 우선시하고 있다. 하지만 친한계는 이미 탄핵 찬성 정족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조경태, 김상욱 의원 등은 “찬성표가 10명을 넘는다”고 언론에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출 이후 추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찬성 의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성국 의원도 “친한계는 20~25명 수준으로 봤는데 최근 34표가 나왔다”며 친윤계의 세력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내 표결의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론이 유지되더라도 많은 의원이 소신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당론 변경에는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당내 기류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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