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해 현재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5453억원, 2조512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무려 363% 증가했다. 작년 말 발발한 홍해 사태로 올해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타면서 좋은 수익을 거두게 됐다.
특히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잔치를 톡톡히 누렸다. 약 2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재달성한 셈이다. HMM은 4분기, 컨테이너 운임 강세와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말~11월 초 선사들의 자발적 운임 인상(GRI) 영향으로 약 3주간 운임 강세를 보였고, 지난달 말 유럽항로에서의 운임 상승으로 4분기 컨테이너 운임이 HMM의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HMM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7561억원, 영업이익 7588억원으로 최근 시장의 컨센서스 영업이익 6762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운임 호조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예고된 데다가 미국 항만노조의 협상 시한이 내년 1월 15일 자로 만료되면서 재파업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해상운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운임이 뛸 수 있고, 선복 부족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대한상의회의소 관계자는 전날 '2025년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통해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 관세 인상을 단행했고, 인위적으로 미국 수입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해상운임 변동성이 심했다"며 "내년 1월 트럼프의 관세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노조 협상 시한 만료에 앞서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 선적(Front Loading) 증가로 운임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보호무역 정책으로 강달러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운임을 달러로 지급받는 HMM 등 해운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사는 운임을 달러로 받고 매출은 원가로 환산하기 때문에,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해운 시황도 긍정적이라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익 측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장기적 측면에선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거란 목소리도 있다. 통상 환경 변화로 미국과 아시아 간 해상 물동량이 요동치면 전 세계 해운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업계는 이에 대해 대비책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출범 직전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이 늘면서 단기 호황을 맞을 수 있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요 감소로 물동량이 급감할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운임 폭락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안정적인 대비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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