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해제 의결 후 카카오는 '윤석열 정권 탄핵 수혜주'로 부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적인 계엄 시도로 '탄핵' 상황까지 몰리면서 카카오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법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 12월 4일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 카카오는 주가가 급등했다. 4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전날(4만2950원)보다 8% 반등했다. 계열사 주가도 역시 덩달아 뛰었다.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22%, 카카오게임즈는 4%, 카카오뱅크의 경우 2% 상승했다. 카카오 그룹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5조4028억원에서 38조1710억원으로 약 2조7682억원 증가한 것이다.
현 정권의 입지가 변화할 때마다 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음날인 5일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카카오는 5% 하락했고 카카오페이는 13% 내려갔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주가가 6% 뒷걸음질 쳤다.
이번주 동안 정치권 사정이 급변하면서 약간의 부침도 겪었지만 카카오는 지난 12일 4만3700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14일 3만2800원과 비교해 약 한 달 만에 33% 올랐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주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련 사법리스크로 현 정권과 대립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김 의장은 올해 7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은 김 창업주의 보석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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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과 거리가 먼 카카오(?)… 보기와 달리 많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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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신보수주의 운동으로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강조하는 태도를 취한다. 한국의 뉴라이트는 신자유주의와 식민지근대화론 등을 내세워 논란에 중심에 섰다. 과거사를 왜곡되게 해석해 반민족적 주장을 옹호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소 등 주요 역사기관의 수장을 뉴라이트 인사들을 앉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뉴라이트 성향 인사로 지목되며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영호 장관은 2007년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선언에 서명한 이력이 있고 김태효 차장은 뉴라이트 지식인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범수 창업주가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던 지난해 12월 벤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신아 대표를 내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여성 CEO라는 상징성도 있었지만 경영쇄신까지 외칠 정도의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의 연관 고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와 현 정권과의 관계는 뉴라이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5월 카카오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동생인 심우찬 전 변호사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했다. 당시 카카오의 심 전 변호사 영입으로 현 정권 사이에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IT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사실상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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