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국내 상용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경기 위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상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으며, 연간 판매량이 20만 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터 등 중소형 트럭이 상용차 판매의 9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의 진입 감소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상용차 판매량은 17만 8,700대로 전년 동기 22만 1,086대보다 19.2% 줄었다.
이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2012년부터 조사한 이래,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20만 대 아래로 내려간 첫 사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12월 판매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올해 전체 판매량은 19만 대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2020년 이후 매년 22만~24만 대 사이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8월에는 전년 대비 26.3% 감소를 기록했으며, 10월과 11월에는 각각 30.7%, 16.6% 감소하며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철강, 전자 등 주요 산업의 침체와 자영업자 중심의 경기 악화가 판매량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 상용차 시장 역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올 7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세를 보였으나 8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10월에는 23.7% 줄어드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11월 중고 상용차 판매량은 33만 229대로, 연간 35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40만 대 이상 판매됐던 시기와 비교하면 10% 넘게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안과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상용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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