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한동훈’…尹 제명·출당 당 윤리위 소집 긴급 지시

‘고독한 한동훈’…尹 제명·출당 당 윤리위 소집 긴급 지시

경기일보 2024-12-12 22:1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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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계엄’ 선포와 1차 탄핵소추안 불성립(7일)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하야 대신 탄핵, 경찰 수사를 선택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입지가 대폭 쪼그라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정치 초년생인 한 대표 주변의 경우 중량감을 갖춘 다선 의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표 대결은 물론, 당 현안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12일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 등의 경우 윤리위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제명·탈당 권유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이에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닌 밤중에 윤리위라니, 한동훈 대표의 윤리위 소집은 심야 친위 쿠데타”라며 “당을 개인 소유물로 여기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한 대표의 지시로 한밤중에 대통령 출당, 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가 개최된다고 한다”며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건너뛰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 의원은 또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을 어떻게 우리 스스로 출당, 제명할 수 있나”라며 “한 대표는 무슨 권한으로 대통령의 출당과 제명을 추진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말하는 당이 한 대표 자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의원총회, 당 최고위,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 또는 당 중진들로부터 거센 비판 또는 조롱 섞인 비판까지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다.

 

그는 하루에 한 번꼴로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애’ 또는 ‘애송이’, ‘한 줌도 안 되는 굴러온 용병’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에도 “이재명 왈(曰)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하루라도 더 인정할 수 없다. 윤석열 왈 그럼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모시자는 건가, 한동훈 왈 윤석열을 탄핵해 쫓아내고 민주당 2중대로 가자, 국민이 말하길 셋 다 적대적 공생 관계가 아닌가,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시중 여론”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막장 폭로전을 벌였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이날 “나라가 혼란스럽다”며 “대통령 담화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차분히 그 의미를 곱씹어보자. 이제는 냉정해지자”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헌법과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며 “함부로 내란죄 자백 운운하는 한동훈 대표의 언행은 가벼워도 너무 가벼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는 우리 모두 더 무거워지자. 신중해지자”라며 “새로운 원내지도부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정안정, 민생 안정을 위해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당 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지금 ‘오합지졸’”이라며 “이러다가 한 대표가 사퇴하거나, 최고위원회 와해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과거 ‘차떼기 정당’ 시절보다 훨씬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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