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 타히트 총을 포함한 외국인 선수 5명을 귀화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전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은 12일 인도네시아 매체 '오케존'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맨유에서 활약했던 네덜란드 출신 윙어 타히트 총(25, 루턴타운)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5명을 내년 3월까지 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귀화 대상자로 언급된 선수는 타히트 총 외에도 캐나다 출신 윙어 라이언 라포소(25, 밴쿠버 화이트캡스), 노르웨이 풀백 크리스토퍼 쳉(23, 산네피오르), 콩고 출신 스트라이커 오스카 마리투(25, 전 창저우슝스),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지뉴(29, 창춘야타이) 등이다.
특히 타히트 총은 맨유 유스 출신으로, 네덜란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이력이 있어 주목받는 인물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맨유 1군에 속했던 그는 이후 버밍엄시티와 루턴타운 등으로 이적하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지난 3월에는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그는 루턴타운 소속으로 17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며 중국계 혼혈이라는 점에서 귀화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미 2020년에도 그의 귀화설이 제기된 바 있으며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중국 팬들이 귀화를 요청하는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며 익숙한 얼굴인 세르지뉴와 오스카 역시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자원으로 평가된다. 세르지뉴는 중국 리그에서 5년간 활약하며 2024시즌에만 24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창의성과 득점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스카 마리투는 현재 귀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내년 초 중국 대표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렇듯 중국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왔다.
인구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만큼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했지만 축구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손흥민, 미토마 카오루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등장한 것과 비교되면서 중국의 축구 실력 향상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중국은 프로축구 리그인 슈퍼리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려 했다.
이제는 단순히 선수 영입에서 그치지 않고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켜 자국 대표팀에 포함시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현재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2승 4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중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대표팀은 내년 3월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원정)와 호주(홈)와의 예선 경기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귀화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러한 경기에서 전력 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축구 팬들은 중국의 이러한 귀화 정책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중국의 축구 발전을 향한 열정은 배울 점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귀화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는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자체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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