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신도 등 600여명 참석…"교회가 빛과 소금될 것"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제주에서도 천주교 시국미사가 열렸다.
12일 오후 7시 30분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사제와 수녀 등 성직자와 신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 탄핵과 대한민국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 미사는 제주교구 사제와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제주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의 집전으로 봉헌됐다.
강론에 나선 임문철 신부는 "오늘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 가슴에 염장을 질렀다"며 "부하들의 양심선언 등을 통해 비상계엄의 실패 과정이 낱낱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국회에 엄포를 놓기 위해 비상계엄을 실시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임 신부는 "우리는 군인들이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않을 것을 믿는다"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들이 함께할 것이기에 우리는 두려울 것도 없고 비장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교회는 어둠을 몰아낼 소명을 가졌다"며 "오늘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순간을 앞당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미사 도중 신도들은 미사 도중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신자들은 "교회가 평화의 봉사자로서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희망의 표지가 되게 해달라"고 손 모아 기도했다.
한편 이날 비슷한 시각 제주시청 앞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주최로 8일째 윤석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도민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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