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군산시의회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한 의원이 전날(10일) 오후 8시경 2024년 결산 추경 예산결산위원회 정회 중 휴게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직원들에게 “나와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 들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휴게실에는 군산시 여성 공무원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군산시청 익명 게시판에는 한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익명의 공무원은 게시글에 “시국이 어지러워 수많은 시민과 국민이 추위를 무릅쓰고 여의도로 향해 쓰러져 가는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목소리를 내는데 여성 공직자를 희롱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막말을 하는 시의원이 있다”라면서 “이 말이 사실이면 군산시의회 의장이 징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평소에도 해당 의원은 여직원들에게 외모 순위를 말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는다’, ‘여성 계장이 많은 부서장에게 저렇게 꽃들이 많아서 좋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김 의장은 “노조의 항의 방문 이후 오늘 본회의 전에 의장단이 해당 의원을 불러서 엄중 경고를 했다”라면서 “또 내일부터 예산심의가 시작되는데, 예결위 위원장에게 의원들이 발언할 때 신중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해서는 “현재 윤리위원회 규정에는 의회 차원에서 해당 행위를 징계할 규정이 없다”라면서 “해당 의원에 대한 경고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 의원은 “해당 발언은 회의 중이 아니라 정회 때 휴게실에서 한 것이고, 당시 현장에서는 농담 형식으로 대화가 이뤄졌다”라면서 “당사자들도 함께 웃으면서 대화해서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누군지는 몰라도 당시 현장에 없던 사람이 논란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아마도 최근 조직개편과 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임용 문제 등 집행부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자 논점을 흐리려고 이와 같은 논란을 일으킨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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