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기본설계 제안서에 개념설계 내용을 불법적으로 인용했다는 의혹을 정면반박했다.
한화오션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실제 사실이 아님을 명백하게 알려드린다"며, "KDDX 사업과 관련해 충실하게 규정과 절차를 따라왔다"고 밝혔다.
KDDX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으로, 방위사업청은 2030년까지 총사업비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톤급 KDDX 6척을 발주한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4단계로 진행되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따낸 바 있다. 현재 남은 건 3~4단계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을 기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논란의 골자는 한화오션이 군 3급 기밀인 개념설계 원본을 방위사업청에 즉시 제출하지 않고 자체 보관하다가 10년째인 지난해 방사청에 제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2단계(기본설계) 제안서에 개념설계 내용을 인용·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 내용을 사전 승인 없이 활용했다는 의혹'의 경우, 이미 방사청 보안검증위원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정난 사안임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에서 "방사청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KDDX 기본설계 제안서에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관련 내용들이 유용됐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방사청 내 전문가와 보안팀, 방첩사령부 파견자 등으로 구성된 보안검증위원회를 3회에 걸쳐 연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보안검증위원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한화오션의 기본설계 제안서도 함께 살펴봤고,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보고서에 포함된 이미지가 제안서에 반영된 것을 확인했다"며, "개념설계 보고서에 쓰인 이미지는 2020년 기본설계 제안서 작성 시에는 기한이 많이 지난 데이터였고, KDDX 사업 연계상 충실한 제안서 작성을 위해 자체 검토 하에 제안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안검증위원회도 일부 인용한 부분이 있다고 파악했지만 최종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KDDX 개념설계 원본 보관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명이 된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한화오션은 "2012년 개념설계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제출한 수령확인증과 제출공문에는 한화오션의 원본 보관 사실은 물론, 원본 및 사본의 폐기 연한이 정확히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년 상·하반기 방사청, 방첩사, 국정원 등 관계기관의 보안검사에서 한화오션은 원본 보관 목록에 따른 실제 보관 여부 확인 절차를 통해 적법하게 원본 보관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원본 보관이 적법한 만큼, 방사청의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 검토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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