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로 향하는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라는 슬로건 아래 집회를 열고 행진을 시작했다.
당초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목표로 했던 행진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상황이 급변,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로 방향을 틀었다.
행진은 삼각지역과 숙대입구역을 거쳐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이어졌으며, 관저 직선거리 300m 지점에서 경찰이 차벽과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진로를 차단했다.
이에 민주노총과 집회 참가자들은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과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경찰은 “현 위치에서 즉시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여러 차례 내보냈으며, 교통 통제 상황도 이어졌다.
경찰은 “한남초등학교 앞 양방향 6개 차선을 전면 통제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한남대교 인근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며 퇴근길 대란이 우려됐다.
민주노총과 함께 행진을 주도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내란수괴의 망언”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약 1만 명(주최 측 추산)은 윤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고, 선두에는 감옥에 갇힌 윤 대통령의 모형과 "국민의힘 해체"가 적힌 빈 관이 뒤따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란 주범으로서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앞장서 윤 대통령을 체포하고 구속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윤석열은 불법계엄으로 민주주의를 압살하려 했고,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의 박영환 지부장 역시 “학생들마저 계엄령의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려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경찰 간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피해 지하철로 이동, 오후 5시경 한강진역으로 다시 집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와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현장 곳곳에서는 “비켜라”는 참가자들의 외침과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의 방송이 교차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탄핵 촉구 집회의 기폭제가 되며 상황을 더욱 격화시켰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구속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에 맞춰 대규모 추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 100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으로, 집회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번 주말에도 윤석열 정권 퇴진과 사회 대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집회와 행진으로 인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교통 체증과 혼란이 발생했다.
한남대교와 인근 주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겪었고, 지하철역 주변에서도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대치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집회와 관련해 교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상황 영상보기
https://x.com/vertigo_delta/status/1867125068758995352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격화된 정치적 갈등과 집회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의 강경한 입장과 더불어 경찰의 통제 대응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Copyright ⓒ 더데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