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보기드문 민주적 성공사례 보유한 한국에 먹칠"
"담화로 또다시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 선언"
"담화 내용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떠들던 얘기와 똑같아"
야6당, 2차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14일 표결
[포인트경제]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인가?"라고 주장하자 민심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또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 중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이 속출하면서 외신들은 2차 표결 가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를 하며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 시민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5년 전 오늘, 군부는 쿠데타(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시민들을 총칼로 죽였다.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한 날"이라며 "오늘 윤석열 정권, 범죄자 윤석열, 내란수괴 윤석열은 (담화를 통해) 또다시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위를 통치권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며 "그의 반란은 실패했다. 이제 윤석열이 체포되고 구속돼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실로 행진했다.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향하던 중 남영삼거리 인근에서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트와 차벽에 막혀 대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에 대해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은 "날조와 궤변"이라며 "내란 동조 세력들에게 결집해 자신을 지키라는 구명 신호용 담화"라고 밝혔다. 이들은 "담화 내용은 지난 몇 년 동안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떠들던 얘기와 똑같고, 구체적 내란 전모에 대해선 날조와 거짓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윤석열 유튜브 갈무리
그러면서 "내란의 실상이 드러나며 수사 압박이 다가오자 오늘 또 다시 담화를 열고 국민을 '광란의 칼춤'을 추는 세력으로 규정했다"며 "이는 온갖 변명을 하는 궤변이자 본인이 내란의 우두머리임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다. 스스로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임해 죄값을 치르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의회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도 차가운 광장 바닥에서 비정상적인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대한민국 국민과 부산 시민이 보이지 않느냐"며 "이를 방관하고 있는 박 시장과 국민의힘은 탄핵을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12일 "윤석열은 이미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로 전락했다"며 "국민을 적으로 생각하는 일촉즉발의 내란수괴에게 군통수권을 단 1초도 맡길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번 담화를 통해 윤석열의 인지왜곡과 망상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났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란, 극우 유튜버만 늘어놓을 법한 변명으로 내란사태를 정당화하려는 시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은 담화에서 이념과 사상 갈라치기로 진영대립을 부추기며 국민분열을 조장했다. 이도 모자라 은폐와 기만이 가득한 거짓말로 얼마남지 않은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윤석열을 지켜야 할 명분은 지푸라기 하나조차 남아있지 않다.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을 어떤 식으로든 방탄한다면, 자멸이 아닌 국민에 의한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제 국민이 나서서 미치광이 내란수괴로부터 ‘민주공화국'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민주적 성공사례 보유한 한국에 먹칠
1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계엄령 사태에 대한 견해: 민주주의의 등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기괴하고, 끔찍한 시도'라고 표현하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이 결정이 그의 변덕스럽고 개인적인 통치가 반영된 것이라 믿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한국의 계엄령 참사에 대한 견해: 민주주의의 등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가디언은 "정치적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최고의 부패 방지 검사로 명성을 얻었지만, 아내의 행동에 대한 조사와 그의 정책에 대한 의회의 방해에 분노했다"며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민이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전하며, "윤 대통령은 이미 권위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고, 언론 자유는 급격히 악화했다"며 "이 위기는 빈곤과 황폐함을 딛고 세계 무역, 투자, 기술 흐름의 중심이 됐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민주적 성공 사례를 보유한 국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임기 5년 중 2년을 넘긴 윤 대통령은 '레임덕(권력 누수)'도 아닌 '데드덕(권력 공백)'"이라며 “필요한 것은 사퇴에 따른 로드맵이 아닌 즉각적인 선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 70%가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기를 원했으나, 국민의힘은 투표를 보이콧했다"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시한 것은 잘못된 일이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인인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2차 표결에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우크라이나 파병,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는 한국의 지속적인 안보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CNN은 12일(현지시각) '대통령이 계엄과 관련해 사퇴를 거부하며 한국의 집권당도 탄핵을 지지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차후 탄핵 시도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을 보이콧하며 윤 대통령은 간신히 첫 탄핵 시도를 모면했다"라며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의원들이 이후 표결에서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라고 전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6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오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6개 정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오는 13일 본회의에 보고되며, 14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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