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들은 지난 9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이탈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권에 자회사 유동성과 건전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경제 주체들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 운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해외 네트워크 활용하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KB금융은 비상계엄 직후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계엄 해제 직후 국내 외환시장 상황, 뉴욕증시 내 KB금융 주가 흐름 등 매크로 현황에 대한 설명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내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밸류업과 관련해서도 견조한 수익,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 및 월등한 CET1 비율을 바탕으로 기 발표한 방안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의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비상계엄 정국에 금융주 주가가 급락했지만, 그룹 차원의 발빠른 조치와 금융당국의 밸류업 지속 의지가 더해지면서 투자자 불안심리는 일단 진정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권이 안정되고 수습되기까지 3~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기간 금융주들의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정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금융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회사의 수익성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도 “금융정책 현안도 당초 일정과 계획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조치 등 기 발표한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조지현 JP모건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주 개별 기업들은 주주 환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4대지주에 대한 비중 확대 등급을 유지하고, 한국 금융주들의 단기적 하락을 재진입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이 최근 KB금융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10월 24일부터 KB금융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왔던 캐피탈그룹은 10월 말 기준 지분율을 4.88%에서 5.14%로 높인 데 이어 11월 말 7.07%까지 확대하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 8.21%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그룹은 한명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주도하는 다른 운용사들과 다르게 여러명의 펀드매니저가 공동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티모시 D. 아머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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