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전문 기자의 회고록…'전선일기'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처음 공부하는 석유·가스 산업 = 오성익 지음.
해양 유전 개발 기술, 장비, 시추 등 석유 개발의 기초 지식부터 세계 주요 석유 기업의 현황과 전략까지 석유·가스 산업의 여러 측면을 소개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90% 이상은 국영석유회사(NOC, National Oil Company)의 통제 아래에 놓여 있다. 이들은 과거에는 석유 생산, 정제, 판매를 위해 엑손모빌, 셸, BP,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토탈과 같은 거대 석유회사들의 기술과 지식에 의존했으나 점차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석유와 가스가 거의 생산되지 않아 2022년 기준으로 하루 390만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수입에 의존하는 세계 4위 수입국이다.
책은 만약 한국이 산유국이 된다면 이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나 7광구 등 해양석유가스 개발을 통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매일경제신문사. 300쪽.
▲ 전선일기 = 정문태 지음.
35년 넘게 국제 분쟁 지역을 취재한 저자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의 실상을 전하고, 전선을 지키는 저널리스트가 겪는 애환을 소개한다.
아프가니스탄, 예멘, 아체(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미얀마 등 전선에서 군의 취재 통제에 굴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전장의 실태를 전하고자 목숨을 걸고 현장을 누빈 경험이 책에 담겼다.
1993년 7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한 저자는 밤중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에 잠을 설치고, 차를 타고 시내를 지나던 중 약 200m 거리에서 교전이 펼쳐지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책은 지구의 빈곤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막대한 돈을 살육에 쓰는 모순에 의문을 제기한다.
"21세기 들어서만도 470만이 전쟁 통에 죽어 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따지면 1억8천700만에 이른다. 이마저도 통계에 잡힌 숫자일 뿐이다. 이런 대규모 동종 살해는 호모사피엔스가 유일하다."
원더박스. 400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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