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낮추는 사직구장…롯데, 투수는 걱정 한가득

펜스 낮추는 사직구장…롯데, 투수는 걱정 한가득

스포츠동아 2024-12-12 16:38: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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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외야 펜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직구장 외야 펜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외야 펜스를 다시 낮춘 가운데, 손익에 관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롯데는 최근 펜스 공사를 마쳤다. 애초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기존 4.8m짜리 펜스 상단에 철조망을 연결해 6m까지 높였는데, 이를 원상 복구했다. 상단 철조망을 철거하는 작업은 3일 시작해 최근 끝났다.

롯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철조망 철거를 결정했다. 구단 운영팀은 손호영, 윤동희, 나승엽 등 중장거리형 타자가 이익을 보리라고 예상했다. 구단 경영부문에선 이 철조망이 관중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수익 측면에서 제거하는 편이 낫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 때문에 최종 철거에 이르렀다.

타자에게는 실익이 있을 듯하다. 실제 펜스를 높이기 전까지 3시즌(2019~2021년) 동안 평균 팀 홈런은 약 53개였다. 이후 올 시즌까지 평균은 약 40개에 불과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팀을 이끄는 주축 타자는 대부분 탄도가 높지 않은 유형”이라며 “펜스를 낮춘 데 따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투수에게는 불리하다. 2021시즌 후 롯데는 투수가 보는 손해를 줄이는 게 팀에 더 이로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홈런 감소를 감수하고까지 펜스를 높였다. 실제 펜스를 높인 뒤 홈런 파크팩터는 대표적 투수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에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 펜스를 높이기 전과 후 3시즌 평균 팀 피홈런은 약 71개에서 약 39개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최근 3년 중 가장 적은 27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투수는 올 시즌 롯데 전력에서 물음표가 적잖게 뒤따른 파트다. 기존 필승조의 부진에 따라 불펜과 선발에 연쇄적으로 부담이 가중됐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은 5.05나 됐는데, 사직구장에선 5.08에 이르렀다. 투수 A는 “공인구의 반발력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평소 뜬공이 되는 타구가 올해 홈런이 되는 경우를 대부분 느꼈다. 여기서 피홈런 우려가 더 커졌다가는 마운드에서 소극적으로 바뀌는 투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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