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 6위에 그치며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팬들이 변함없는 사랑을 한 시즌 내내 보내준 만큼 이달 초부터 선수단을 소집해 승격을 위한 여정에 다시 나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 분루를 삼켰다. 지난해 말 창단 첫 K리그2 강등의 아픔을 맛본 뒤 올해 K리그1 승격을 노렸지만 6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PO)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창단 30주년인 2025년을 2부리그에서 보내게 돼 구단 내부에선 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뼈저리게 절감했다.
이에 변성환 감독은 이달 초부터 선수단을 소집해 담금질에 나섰다. 대대적 선수단 개편까지 곁들이며 다음 시즌을 벼르고 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베테랑 중 상당수와 이별하기로 결정했고,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일부 노장은 연봉 보조를 전제로 이적을 추진한다. 외국인선수 역시 윙포워드 파울리뇨(브라질)만 남기기로 했다.
다만 무조건 리빌딩만 외치지는 않는다. 최근 2년 재계약을 마친 골키퍼 양형모,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수비수 이기제 등 기량이 건재한 베테랑과는 동행을 이어간다. 일부 취약 포지션에는 20대 후반의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한다.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려면 유망주를 중용하면서도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행히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올해 승격 도전 과정에서 공격수 박승수, 미드필더 강현묵, 수비수 장석환 등 미래의 주역들을 발굴했다. 팬들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
특히 팬들의 응원은 수원의 최고 무기다. 대다수 구단은 2부로 강등되면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지만, 수원은 예외였다. 올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 1만362명은 지난해(1만1799명)와 큰 차이가 없다. K리그 25개 구단 중 6위에 해당한다. MD 상품 등 마케팅 수익 역시 지난 시즌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이제 팬심에 비례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K리그2 강등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을 찾아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외친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겨울을 철저하고 알차게 보내야 한다. 승격은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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