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경기 과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해 최근 통신 트래픽 급증과 통신장애에 대한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유 장관이 방문한 KT네트워크 관제센터는 지난 2011년 12월 설립된 KT의 통합 네트워크 관제 시설이다. 전국 KT 네트워크 인프라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상임 장관은 "국민들이 통신 장애로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탄핵 집회 및 탄핵 반대 집회 때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상황에서도 통신에는 이상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실제 이동통신 3사는 집회가 벌어지는 여의도와 광화문·시청 등에 이번 주 이동기지국과 간이기지국 등을 추가로 증설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오는 14일 탄핵 관련 집회에 대비해 통신 3사는 이동기지국 36대(여의도 29대, 광화문·시청 6대, 용산 1대)와 간이기지국 39대(여의도)를 설치했다. 이는 이동기지국 21대, 간이기지국 5대였던 지난해보다 훨씬 촘촘해진 것이다. 또 기존 통신기지국 장비도 여의도를 중심으로 늘려 76식에서 152식으로 증가했다. 상황실과 현장 대응 인력도 지난주 88명에서 124명으로 늘렸다.
앞서 첫 대규모 탄핵 집회가 벌어졌던 지난 7일에도 통신 3사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트래픽·서비스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집회 장소에 이동기지국 차량을 대거 배치했다. 통신사들의 대응 속 대규모 통신장애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집회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이 전화·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통신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통신 3사에 추가적인 대응 마련을 요구했고, 이에 이동기지국 등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트래픽 증가 등에 대비한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양사는 최근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해 트래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댓글 등 일부 서비스에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래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검색·뉴스는 물론 전 서비스 영역에서 모니터링과 실시간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탄핵) 표결 결과 등에 따른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 확충도 완료했으며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지정해 접속 장애 등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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