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사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달러(한화 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 추가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앞당기고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BAIC인베스트먼트는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 달러(약 7900억원)씩 균등 투자할 예정이라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베이징현대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내년 첫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츠쇠 전동화, 지능화, 미래형 기술 분야의 R&D 역량을 강화해 수출 대수를 8만~10만 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2002년 BAIC와 5대5의 비율로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꼽혔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장기적으로는 신기술·신제품 투자로 변화와 발전을 이끌 것이다"며 "앞으로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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