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로제가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로제는 자신의 음악 여정과 성공 이면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감동을 선사했다.
로제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음악과 친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녀는 어릴 적부터 노래를 좋아했지만 가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호주에서 열린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그녀에게 말했다.
“채영아, 네가 25살이 됐을 때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다면 후회할 거야.”
이 말은 로제의 삶을 바꿨다.
그녀는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러나 열여섯의 나이에 낯선 한국으로 홀로 떠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디션 합격 후, 로제는 곧바로 한국으로 향했다.
처음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외로움과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가족들이 저를 한국에 두고 호주로 돌아간다는 걸 몰랐어요. 그때 엄마, 아빠가 떠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죠. 처음 1~2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한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춤이나 노래도 배워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게 낯설었어요.”
매일 밤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울며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녀를 버티게 했다.
“호주를 떠날 때 ‘뭐 하러 가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어요.”
로제는 4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했다.
이후 블랙핑크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으며 K팝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9년 코첼라 무대를 꼽았다.
블랙핑크는 이 무대를 통해 K팝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에 등장했으며, 2023년에는 아시안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멤버들과 함께 코첼라 무대에 선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에요.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한 느낌이었죠.”
최근 로제는 정규 솔로 앨범 'Rosie'를 발매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타이틀곡 '아파트'는 독특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술게임을 가르쳐줬는데, '아파트'를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게임을 모티브로 곡을 만들었고, 놀랍게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이 되었어요.”
곡 작업 과정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흥미로운 비화를 밝혔다.
“브루노 마스가 제 곡을 듣고 ‘아파트’라는 술게임 컨셉에 감탄했어요. 그는 ‘이런 특별한 순간을 즐기라’고 조언해줬어요.”
로제는 이날 방송에서 부모님과 멤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 아빠에게 더 즐거운 시간을 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요. 하지만 이제는 여유를 찾으려 노력 중이에요. 저를 기다려주시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블랙핑크 멤버들과도 끈끈한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
솔로 활동 중에도 리사와 영상 통화를 나누고, 지수와 긴 문자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챙긴다.
“각자의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다시 모이면 더 진솔하고 멋진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로제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재확인하며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저는 쉬는 걸 잘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재충전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익히고 싶어요.”
블랙핑크는 내년 완전체 컴백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제는 이를 통해 멤버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더욱 큰 도전을 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로제는 97년생 27세로 호주 출신 대한민국, 뉴질랜드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의 메인보컬과 리드댄서를 담당하며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수여받았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스포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출신 비틀스와 가수 아델 등이 MBE를 수상했다.
다른 BLACKPINK 멤버들과 달리, 유일하게 영연방의 일원인 뉴질랜드 시민권자이므로 정식 MBE에 해당된다.
따라서 추후 상위 등급 훈장을 받으면 여기사(Dame) 칭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원한다면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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