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대 의총 앞두고 고성…韓 “尹, 내란 자백”에 친윤 “사퇴해!”

與원대 의총 앞두고 고성…韓 “尹, 내란 자백”에 친윤 “사퇴해!”

이데일리 2024-12-12 12:1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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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응열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새 원대대표 선출을 앞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친윤 의원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지자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이 머리를 숙인 채 괴로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당초 당과 국민에게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기퇴진 등 거취를 일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며칠간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의원총회 시작 전 공개한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이런 담화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들은 바 없다”며 “(대통령이) 지금 상황을 반성하는 게 아니라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은 즉각 목소리를 높이며 반발했다.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질렀고 역시 친윤계로 불리는 강명구 의원도 “뭐를 자백했다는 건가”라며 항의했다.

한 대표가 “일어나서 말씀하시라”고 하자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은 “못 일어날 것 같으냐, 이 자리가 무슨 자리야”라고 소리치며 맞서는 모습도 보였다. 의원총회 현장은 1~2분간 한 대표에 반발하는 의원들 고성으로 가득 찼다.

상황이 진정된 후 발언권을 얻은 이상휘 의원은 “오늘 우리는 중차대한 변곡점에 있다”며 “오늘 담화를 듣고 의원들 각자 생각이 있는데, 당 대표는 주관적 입장을 지금 말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철규 의원은 “우리 당 누구도 비상계엄에 동조하거나 참여한 사람 없고 다만 이런 혼란 극복에 있어 중지를 모아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처리하자는 게 다수 의원들의 뜻이었다”며 “(대통령의)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재판도 진행되지 않았는데 내란죄로 단정하는 건 서두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원내대표 후보 정견발표에서 권성동 의원은 “난 친윤”이라고 밝히며 탄핵만은 안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2016년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소추 임무를 수행했는데 탄핵을 해 우리 당이 산다면 그 길을 가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그 결과는 참혹했고 우리 당은 분열했다, 대선과 총선 등에서 패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주요 현안마다 한동훈 대표와 충분히 상의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당을 정비해 대선을 준비하고, 당 위기가 일단락되면 당이 새로운 미래를 열도록 미련없이 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던중 무릎꿇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윤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은 “탄핵이란 비극적 상황에 직면하게 돼 국민께 사죄한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2·3 사태 배경과 베일이 하나하나 벗겨지며 떨리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대통과 맞잡은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외교가 망가지고 있고 주식, 환율, 경제는 더 우울해지며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며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 안보까지 불확실성 높아지고 있고, 저는 이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꼼수 정치’가 아니라 정당하게 ‘정도’로 가야 한다”며 “서로 비난하거나 헐뜯지 말고 힘을 합쳐 단일대오를 이루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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