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후보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해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다만 권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과는 참혹했다"며 탄핵에 거리를 뒀고, 김 의원은 "이제 대통령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며 탄핵에 힘을 실었다.
'원조 친윤(윤석열)'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정견 발표에서 "이번 선택은 저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고민의 시간이었다"며 "중진으로서 당의 위기를 외면하지 말라는 요청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토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이 분열하고 이어진 대선과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 패배했던 일을 회고했다.
권 의원은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다. 그 분열을 막기 위해 저는 이 자리에 나왔다"며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미련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도적 색채가 강한 김태호 의원은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 다시 이런 탄핵이라는 비극에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은 정말로 부끄럽다"면서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의 전모에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가 치민다"면서 "정말 아프고 슬프고 힘들지만, 우리는 이제 맞잡은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며 탄핵을 주장했다.
그는 "집권여당으로 정치공학만 따지는 꼼수의 정치가 아닌, 정당하게 정도를 가야한다"며 "아무리 아파도 국민이 원하면 그 길로 갈 준비를 하고 변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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