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보관하다 보면 종종 싹이 자라난다. 같은 구황작물인 감자는 싹이 나면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 때문에 먹으면 안 되지만 고구마는 다르다.
고구마 싹은 독성 물질이 없고 오히려 영양 측면에서 이롭다. 고구마 싹이 자라면 고구마 줄기가 되는데 고구마 줄기에는 루테인,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 작물연구소 유경단 농업연구사에 따르면 "고구마를 집에서 보관하다 보면 저장 온도가 높아져 싹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 싹은 고구마 줄기보단 어린 상태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영양적 가치가 줄기보단 적을 수 있지만 항산화 물질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고구마 줄기는 항염증과 항당뇨에 도움이 된다. 식후 혈당을 높이는 당 분해효소에 대한 억제 정도를 측정한 결과, 고구마 품종에 따라 효소 활성이 최대 80%까지 억제됐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있다.
고구마 줄기는 껍질을 벗겨 나물처럼 무쳐 먹거나, 통째로 데쳐서 국에 넣어 먹는다. 일반적으로 생고구마 줄기가 식용으로 사용되지만, 11월에는 주로 건조된 상태의 고구마 줄기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감자에 싹이 났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초록색으로 변하며 싹이 난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된다.
'솔라닌'을 섭취하면 구토, 현기증, 호흡 곤란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열에 강해 익혀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이미 싹이 난 부분을 도려내더라도 그 안에 독소가 남아있기에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감자에 싹이 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보관하기 전 하루 정도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되는 종이 상자에 습기를 제거해 줄 신문지를 깔아 보관한다. 또 감자 중간에 사과 하나를 넣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사과의 에틸렌 성분이 감자 싹이 자라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양파와 마늘, 생강 등도 마찬가지다. 물로 씻지 말고 그대로 보관해야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선선하고 건조한 환경이 보관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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