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함정용 TACAN 국산화·상용화로 항행장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량 수입에 의존한 항행장비의 기술 자립을 위해 지난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올해 함정용 TACAN 국산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세계 최초로 항행장비를 자체 개발로 프랑스에 이어 세계 2대 TACAN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함정용 TACAN은 해상 작전 시 군용기가 함정으로 귀환할 때 방위정보와 거리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장비다. 공항공사는 지난 2016년 자체 개발한 고정형 TACAN의 원천기술을 토대로 개발에 성공, 지난 11월까지 기술규격과 성능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공항공사는 해상운용 환경에 적합한 함정용 TACAN 제작을 위해 주장비(진동·충격 흡수설계 등)와 안테나(초경량·초소형)를 개발하고 지난 2023년 시작품을 제작했다. 이어 청주공항을 테스트 베드로 무중단 운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성능을 확보했다. 또 상용화를 위한 과정 중 최고 난도의 미국 국방 최신기술규격 국제 인증을 취득해 신뢰도를 검증했으며, 최종 단계로 정부의 성능적합점검에 합격해 국내외 인증평가를 마쳤다.
공항공사는 함정용 TACAN 상용화로 프랑스 탈레스사가 독점한 방위산업시장에서 국산 기술의 대체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세계 2대 함정용 TACAN 제작사로 등극했다.
공항공사는 우리 해군에 함정용 TACAN을 납품하는 입찰을 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방위사업청이 발주 예정인 TACAN 약 30식의 전량 수주(약 3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1조7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함정용 TACAN 시장에 진출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정기 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공항공사는 공항 운영자로서 항행장비를 직접 개발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K-방산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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