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결국 커리어에서 빅클럽의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하는 걸까.
다수의 빅클럽들과 이적설로 얽혔던 손흥민이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잔류하는 분위기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 뒤 2년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토트넘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겠지만, 손흥민의 커리어 자체에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다.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새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울 경우 더 높은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영국 '스퍼스 웹'은 최근 손흥민의 계약 상황과 관련해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손흥민과 구단이 장기 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 예측하자면 손흥민은 현재 받는 급여를 유지한 채 1년을 연장한 뒤 2년 더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앞서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고 둘의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연봉 10위 이내 선수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포르투갈 스타플레이어 출신 바르셀로나 구단의 생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어 레알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페인 매체 레알마드리드 콘피덴시알은 7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 2명을 공짜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 이적설도 등장했다.
영국 유력기자 스티브 베이츠가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타깃이 됐다고 알렸다.
베이츠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했다.
11월에 제기됐던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설도 가장 최근에 흘러나왔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으로 현재 갈라타사라이 임대로 뛰고 있는 빅터 오시멘이 맨유로 이적하고, 그 빈자리를 손흥민이 메울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특히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상태인 손흥민을 당장 내년 1월에 데려가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돈 주고 손흥민 데려가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달 초 여러 구단과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손흥민과 토트넘이 다시 손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가는 건 확정된 분위기다. 지난달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다수의 유력 매체들과 언론인들은 입을 모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냈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되지만 연장 옵션이 발동될 경우 1년 더 늘어나 2026년 6월이 되어야 끝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연장 옵션까지 발동된 계약이 끝나면 손흥민은 34세의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할지, 아니면 손흥민이 FA가 되어 팀을 떠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스퍼스 웹'은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 에이전트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려는 이유가 손흥민과의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퍼스 웹'의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손흥민은 말 그대로 '토트넘 종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400경기 이상 출전해 167골 8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로 존재하는 손흥민은 앞으로 토트넘 역대 최고의 레전드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이 대단한 손흥민 역시 구단의 레전드로 남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도중 영국 공영방송 'B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단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해도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는 선수는 많지 않다. 때문에 손흥민의 결정은 굉장히 낭만적으로 보일 만하다. 더욱이 먼 타국에서 온 선수가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에 충성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앞으로 3년 더 토트넘에 잔류한다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역사를 통틀어서도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손흥민의 커리어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손흥민이 이대로 토트넘에서 선수 커리어 황혼기를 보낼 경우 우승 여부를 떠나 손흥민의 능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빅클럽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채 은퇴하게 되기 때문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 이미 프리미어리그 내 수위급 자원으로 평가받은 손흥민은 전성기 때 다수의 빅클럽들과 연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연달아 재계약을 맺었다. 2015년부터 자신을 챙겨줬던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으로 해석됐다.
이후로는 빅클럽들이 영입하고 싶어도 건드리지 못하는 선수로 여겨졌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NFS(Not For Sale)' 선수로 분류했기 때문. 다른 팀들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까다로운 협상 상대로 생각되는 레비 회장과는 팀의 핵심인 손흥민을 두고 협상 테이블조차 펼 수 없었다.
특히 손흥민의 모 구단 역제안설까지 나오는 등 그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끝나가고 있으나 루머만 있을 뿐 토트넘이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자 내년부로 FA가 되는 손흥민이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루머가 제기된 것이다.
복수의 스페인 매체들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망에 있다며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두 팀들이 내년 여름에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1월부터 손흥민과 접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 스페인 매체는 심지어 손흥민이 토트넘을 탈출하려는 마음에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는 루머를 퍼뜨리기도 했지만 손흥민 측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부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최근 등장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루머는 모두 거짓으로 판명났다.
결국 손흥민은 토트넘에 잔류하는 분위기다. 한국, 나아가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인 손흥민의 최대 커리어가 토트넘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그간 손흥민이 보여준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나 충성심을 생각하면 마냥 비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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