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11일(현지시간) 2030년과 2034년 남자 축구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했다. 2030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으로 개최하며, 2034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할 예정이다.
2030년 대회의 경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남미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한 경기씩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 개최지는 11일 열린 FIFA 임시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확정됐다. 회원국 211개국이 모두 화상 회의로 참여했으며, 개최지 선정 및 100주년을 기념한 기념 이벤트는 별도의 투표를 통해 확정됐다.
우선 첫 번째 투표에서는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100주년 기념 행사지로 선정됐으며, 두 번째 투표를 통해 2030년 대회 공동 개최지 3곳과 2034년 대회 개최지가 확정됐다.
회원국은 카메라 앞에서 손뼉을 치는 '구두 투표'의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두 대회 모두 단독 후보만 있던 가운데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211개 (회원 축구협회) 모두 이번 총회에 앞서 사실상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축구협회는 모든 팬들이 사우디 월드컵에서 안전할 것이고 환영받으리라는 확언을 받았다면서 이번 결과를 지지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두 개최지 후보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우리는 2030년의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2034년의 사우디 측 유체 제안을 지지하기로 했다. 두 곳 모두 기술적으로 우수하며, FIFA의 남자 월드컵 개최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의 모든 팬들이 대회에 참석하고 즐길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한편 노르웨이는 기권을 선택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 아닌, "현재 FIFA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위스 축구협회는 총회 회의록에 자신들의 의견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스 축구협회는 이날(11일)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유치를 승인한다면서도 FIFA와 국제노동기구(ILO)가 인권 관련 우려 사항을 잘 살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두 월드컵 개최지를 전반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FIFA가 인권 관련 사항이 개선되는지 모니터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축구협회의 예스퍼 몰러 회장은 "2030년과 2034년 월드컵 모두 더 많은 후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권 및 환경 관련 문제에 대한 국가 평판을 개선하고자 스포츠 분야에 막대한 돈을 지출해 이미지를 세탁하는 '스포츠 워싱'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34년 사우디 월드컵에 사용될 것으로 확인된 경기장 15곳 중 현재 총 4곳이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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