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뉴스핌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A의원은 자녀에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의원 자녀는 "아빠 제발 정무적 판단 좀 하세요. 내일 지나면 끝이야"라며 "이번 주말 무조건 10표 이상 이탈해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다. 찬성 얘기한 사람이 10명 이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마지막이야"라고 덧붙였다.
이 자녀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이 가결되는 상황에서 오는 14일 2차 표결 때 이탈표가 10표 이상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부친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간접적으로 회유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아빠가 평생 정치하면서 떠날 때 마지막 뒷모습은 아빠에게 맡겨주면 안 되겠니?"라며 "아빠는 요즘 그 고민하고 있다. 아빠에게 고민할 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에서 당론을 반대하며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세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총 195명이 투표하면서 탄핵안은 표결 성립 정족수(200명)에 미달해 폐기됐다.
1차 탄핵안 표결 이후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조경태,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의원 등 6명으로 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안을 재발의하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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