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케냐대사 "한국 발전모델은 글로벌사우스에 긍정적"

주한 케냐대사 "한국 발전모델은 글로벌사우스에 긍정적"

연합뉴스 2024-12-12 07:00:03 신고

3줄요약

킵소이 대사 독립 61주년 맞아 인터뷰…"한-케냐 수교 60년, 이젠 대학 교류도"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가 11일 케냐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 용산구 주한 케냐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12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노재현 기자 =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는 11일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킵소이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케냐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글로벌 사우스의 관계 강화 방안과 관련해 "한국의 개발 모델이 다른 지역에 전파돼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케냐는 올해 수교 60주년이고 12일은 케냐 독립 61주년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민간 부문이 성장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통해 발전했다"며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아프리카와 교역하고 투자함으로써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간 글로벌 패권 경쟁구도에서 떠오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가리킨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도 포함된다.

킵소이 대사의 언급은 6·25 전쟁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아프리카와 같은 피식민 국가였던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와 외교 관계에서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온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킵소이 대사는 한국과 케냐의 외교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가 매우 견고하고 활기차게 유지돼 왔다고 평가한다"며 "지난 60년 동안 정부와 민간 부문의 협력이 꾸준히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정부의 협력 관계는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관 대 기관의 협력을 발전시킴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케냐와 한국의 대학들 사이에서 더 폭넓은 협력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인 킵소이 대사는 케냐 박사과정 학생들이 한국에 6개월 등 일정 기간 와서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을 하면 유치한 대학에도 유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킵소이 대사는 양국의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상품으로 주요 수출품인 커피를 꼽으면서 "한국은 미국, 영국 등에 이어 케냐 커피를 4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 남쪽 콘자에 건설 중인 스마트시티에 대해 "양국 관계 발전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스타트업들이 몰려드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냐는 콘자 혁신도시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모델로 한 케냐과학기술원(Kenya-AIST)을 내년 공식 개교할 예정이다. 케냐과학기술원은 한국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으로 건설되고 있다.

킵소이 대사는 한국 정부가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30년까지 100억 달러(약 1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선 "훌륭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주한 케냐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12

아울러 그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전화로 결제, 송금, 대출 등을 할 수 있는 엠페사(M-Pesa) 서비스에 대해 "온라인으로 금융 거래를 하는데 애플리케이션으로 매우 간편하다"며 "케냐에서 금융 서비스가 미치는 범위를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2007년 케냐에서 출시된 엠페사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보다 7년 먼저 나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현재 케냐 인구가 약 5천300만명인데 엠페사 계좌는 6천620만개나 된다"고 전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 내 혼란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짧게 언급했다.

케냐는 세계적인 마라톤 강국이다.

킵소이 대사는 케냐 선수들이 장거리 육상에서 뛰어난 비결과 관련해 자국이 폐활량 증대에 효과적인 고지대라는 점과 케냐인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즐기는 문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자기 고향도 마라톤 챔피언 도시라고 덧붙였다. nojae@yna.co.kr, sungji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