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최근 잡다한 이적설과 연결됐던 건 모두 토트넘 홋스퍼가 재계약과 관련해 늦장대응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투더레인앤백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오래 전에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하고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킹은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설은 토트넘이 만들어낸 것이다. 2개월 전에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정리했어야 했다. 2개월 전에만 했다면 이런 추측들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정착했고, 그의 미래는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이미 결정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5년 8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여름까지 뛸 예정이다.
계약 만료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에 대한 토트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진입한 뒤에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온갖 추측과 이적설이 난무했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특히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게 자신을 영입해달라고 역제안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갈라타사라이는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떠날 경우 손흥민을 대체자로 영입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오시멘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원 소속팀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서 이적을 도모했으나 높은 몸값으로 인해 이적이 불발되자 임대로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득점왕(26골) 출신이기도 한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에서도 튀르키예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이번 시즌 벌써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튀르키예 무대는 좁다는 걸 알리고 있다.
오시멘을 임대 중인 갈라타사라이는 만약 오시멘이 팔려갈 경우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팀토크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완전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이런 가운데 맨유나 다른 빅클럽이 오시멘의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빼앗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이미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오시멘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유능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갈라타사라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영입해 오시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 스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빅터 오시멘을 영입한다는 충격적인 계획을 세웠다"면서 "맨유는 오시멘을 영입하기를 원한다.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이 오시멘의 공백을 메우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이 떠날 경우 손흥민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17골 10도움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기에 충분히 오시멘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이미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과 계약을 위한 서류 작성까지 마쳤다는 소식도 있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9일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1월에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미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가능성이 낮더라도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갈라타사라이와 긴밀히 협력하는 조지 가르디 에이전트는 클럽 회장인 두르순 외즈베크로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며 "갈라타사라이 또한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한국 매체 세계일보에 따르면 손흥민 에이전트는 자신의 고객을 둘러싼 이적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라면서 손흥민이 먼저 바르셀로나에 영입을 제안했다거나 튀르키예로 갈 거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연스레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일단 1년 더 손흥민을 붙잡아둔 후 2년 재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예상했다. 손흥민 나이를 고려해 연봉은 상향이 아닌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조건이다.
이렇다보니 어차피 재계약을 체결하게 될 상황에서 최근 이적설이 나오게 된 건 모두 토트넘의 늦장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고 싶어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미 했어야 할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음으로써 문제를 일으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충성스러운 선수였고, 여전히 좋은 선수"라면서 "이 모든 상황들이 손흥민에게 약간의 불확실성을 초래했을 것이다. 그는 이미 계약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을 거다. 대체 왜 지연이 일어났을까"라며 토트넘의 일처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투더레인앤드백은 "다니엘 레비 회장은 7월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 계약을 주는 것에 신중한 듯하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에이스 손흥민은 나이가 들고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암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여름에 FA로 잃는 건 토트넘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연장 계약을 제안할 수밖에 없다. 이건 손흥민의 가치를 보존하고 보스만 룰로 잃는 걸 피하기 위함이다"라고 분석했다.
유럽 각지를 돌았던 손흥민의 이적설은 토트넘 홋스퍼의 늦장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결국 토트넘의 늦장 대응이 만든 결과다. 지금 분위기로는 손흥민은 당장 이적 대신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발동할 계획인 계약 연장 옵션을 포함한 계약기간이 끝나는 2026년 6월까지는 토트넘 선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구단에 헌신을 약속했던 손흥민은 지난 9월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구단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까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독점 보도를 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 이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독일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등 공신력 높은 언론인들과 각종 매체들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만약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최대 2028년까지 뛰게 된다. 36세까지 뛰게 되니 사실상 토트넘 종신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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