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정태준이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와 ‘V-클래식 매치’에서 3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5-18 18-25 23-25 25-21 15-9)로 꺾고 1위(11승2패·승점 31)를 더욱 굳건히 했다. 3라운드 첫 승이자, 지난달 28일 OK저축은행전부터 4연승이다.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졌지만, 승점 1을 보태 3위(5승9패·승점 20)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 자릿수 득점자만 간판 공격수 허수봉(23점)과 레오(21점)를 비롯해 정태준(14점), 최민호(13점), 신펑(10점) 등 5명에 달했다. 삼성화재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그로즈다노프는 서브 득점 3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4개를 포함한 21점으로 V리그 데뷔 후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 득점·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두 명가답게 이날은 풀세트 승부를 연출했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선 현대캐피탈이 모두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다만 종전과 달리 삼성화재는 김정호, 김준우 등 주축 국내선수들의 반등으로 조직력이 한층 단단해진 상태였다. 현대캐피탈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1, 2라운드에서) 3-0으로 이겼다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2라운드 맞대결에서 삼성화재의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오늘 역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삼성화재를 확실하게 압도했다. 이날 팀 블로킹 개수만 19개에 달했다. 지난달 6일 한국전력전의 13개를 넘는 시즌 한 경기 최다다. 미들블로커(센터) 정태준 역시 종전 개인 최다 3개보다 두 배 이상 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블로킹 1위 김준우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레오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등 현대캐피탈을 철저하게 분석했지만, 현대캐피탈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 3세트를 내주고 벼랑에 몰렸지만, 높이 덕분에 역전을 꾀할 수 있었다. 이날 최대 승부처였던 4세트 11-12에서 허수봉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고 정태준의 2연속 블로킹으로 역전했다. 그 덕에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5세트 9-6에서 4연속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대세를 갈랐다.
천안|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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