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부정적 기류인 듯…일각 '대안 논의 여지 없다' 회의론도
탄핵표결 참여 10명, 찬성 5명… 차기 원내대표 따라 '당론' 달라질 듯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인 '2월 퇴진·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5월 대선'을 놓고 대통령실 설득에 나섰지만, 대통령실의 부정적인 입장이 알려지며 난관에 봉착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는 하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입장이 너무나 명백하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질서 있는 퇴진'이나 로드맵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냥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인데, 나머지(선택지)는 의미 없는 것 아니냐"며 당의 추가적인 대안 논의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채널A 유튜브에서 "용산에서는 하야보다는 탄핵이 낫다는 입장을 분명히 냈기 때문에 더 이상 당내에서 (대안을) 논의할 여지가 없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에서는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며 여당 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표결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배현진 장동혁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박정훈 우재준 진종오 의원 등 10명이다.
이 가운데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의원 등 5명이다. 박정훈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자진 사퇴보다 탄핵 심판을 받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알려지면서 추가 이탈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찬성에 거의 근접했다"며 한 대표가 탄핵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꿀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하면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가 충족돼 투표가 성립되고, 여당에서 찬성이 8표를 넘으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당이 여전히 대통령실을 설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퇴진 로드맵을 마련한 당 '정국 안정화 TF'의 이양수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는 대통령을 설득하는 시간"이라며 한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TF 관계자는 "탄핵을 하게 되면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나라가 분열되고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며 "계엄 사태로 나라에 이런 혼란을 초래한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및 대선 시점을 제시해줘서 혼란을 덜어주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 참여 및 찬반 당론에 대해선 12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권성동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지원을 받는 김태호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누가 선출되는지에 따라 당론이 달라질 수 있다.
권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하되 표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탄핵 찬·반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표결 방식과 관련해서는 자율 투표에 무게를 두고 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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