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24년에 이르는 역사를 간직한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가 공식 활동을 접는다.
11일 학계에 따르면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는 최근 회의를 열어 학회 이사진을 해산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학회의 활동은 사실상 종료될 예정이다.
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학 기관이자 최초의 한국학 연구 조직이다.
1900년 한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자는 취지로 출범했으며 학술지와 한국 관련 책을 다수 펴냈다.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부터 10년간 학회 회장을 지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학회 상황이나 회원 수 등을 고려하면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지부 사무실의 임대 계약은 내년 2월께 종료될 예정이다.
학회가 보유한 장서와 각종 자료 3천700여 권을 어떻게 할지는 논의 중이다.
안 교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책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국내 여러 기관과도 (보유 자료를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며 "자발적인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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