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오랜만에 현지에서 손흥민의 토트넘홋스퍼 재계약설이 흘러나왔다.
11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식을 아카이빙하는 ‘스퍼스웹’은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토트넘이 장기 계약을 제안할 걸로 예상한다”라고 보도했다. ‘스퍼스웹’은 일반적으로 토트넘 관련 기사를 긁어모으는 사이트이며, 최근에는 구단 내부 소식을 아는 이른바 ‘ITK(In the know)’ 소스를 활용해 직접 글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보도는 후자에 가깝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을 하는 게 확실시된다. 이미 공신력 있는 현지 여러 매체와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기자들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발표 시기에만 이견이 있을 뿐 손흥민이 내년에도 토트넘 선수로 남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쟁점은 계약 연장을 한 이후에 손흥민의 거취가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기존에는 재계약보다 이적에 무게가 실린 보도가 자주 나왔다. 스페인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최근에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주요 행선지로 떠올랐다. 심지어 ‘팀토크’와 같은 매체에서는 빅터 오시멘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갈라타사라이가 그 대체자로 손흥민을 원한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 측에서 이례적으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이 먼저 스페인 구단에 요청했다거나 튀르키예로 갈 거라는 소식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그런 와중 토트넘과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스퍼스웹’은 손흥민 이적설이 횡행할 때도 고고하게 재계약설을 밀어붙인 사이트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재계약 협상에 시간을 충분히 쏟기 위해 1년 계약 연장을 우선 활성화한다”라며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말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이며, “현재 급여 수준을 유지하고, 1년 계약 연장을 더해 2028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손흥민은 사실상 토트넘과 종신 계약을 맺는 셈이다.
실제로 이뤄진다면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 나쁘지 않은 결과다. 우선 손흥민은 팀이 우승컵을 들기 전까지는 자신이 ‘전설’로 불릴 자격이 없다는 등 여러 차례 토트넘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내왔다.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토트넘 전설로 남을 기회를 몇 번 더 얻을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여전히 대체자가 없는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하며 전설적인 선수에 대한 예우를 다할 수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합류한 이래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온 토트넘 전설이다. 2016-2017시즌부터 모든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2021-2022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현재도 토트넘 최초 아시아 주장으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이 현재와 같은 수준의 주급을 받는다는 내용은 아쉬운 대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 주급인 19만 파운드(약 3억 4,709만 원)를 받는 걸로 알려졌다. 구단 내에서는 최고지만 PL 전체를 놓고 보면 공동 28위로 높지 않다. 즉 소위 ‘빅6’ 구단 에이스들이 받는 수준보다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더 높은 주급을 받을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득점왕을 차지한 직후나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주장을 받은 후에 재계약 논의가 합의로 이어졌다면 충분히 현재 나오는 급여보다 높은 정도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현재로서는 나이, 계약 기간 등 많은 요소를 고려했을 때 현재 수준의 급여를 주는 것만으로도 토트넘에서 충분히 전설 대우를 해준다고 봐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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