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오는 14일 토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성동·윤상현·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 18명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이같이 요구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대통령 탄핵안 상정·의결은 토요일을 피해 날짜를 다시 잡자고 건의했다"며 "그런데도 토요일에 상정하면 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요구에 따르지 말고 국회 관계자 신변안전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도 대통령 탄핵안이 토요일 본회의에 상정·처리가 예정돼있다"며 "그 의도는 집회·시위자들이 토요일에 의사당으로 집결하고 국회에 있는 직원, 당직자, 의원들과 맞닥뜨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집회·시위자들이 주요 출입구를 봉쇄한 상태에서 출구로 나가는 사람의 신분증을 조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경찰도 아니고 집회 시위자가 그런 식으로 무도하게 국회 직원, 당직자, 국회의원을 위협적으로 대하는 상황이 재현돼선 안 된다는 것이 항의 방문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 주변의 질서 유지에 대해 (우 의장께) 말씀드렸다"며 "우 의장께서는 여야 원내지도부와 상의하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토요일인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1차 표결이 이뤄졌지만, 국민의힘의 당론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야당이 두 번째로 발의할 탄핵안도 토요일인 14일 표결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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