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매월 1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8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100만 원도 못 받는 수급자는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월 100만 원 이하 수급자는 전체 687만 4597명 가운데 604만 0946명으로 조사됐다. 수급 금액별로 살펴보면 월 20만 원 이상 40만 원 미만 받는 수령자가 282만 6743명으로 전체 수령자 중 41.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중 여성이 185만 7209명으로 남성(96만 953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40만 원 이상 60만 원 미만 수령자는 140만 4935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만 원 이상 80만 원 미만 수령자는 74만 6395명, 20만 원 미만 수령자는 64만 3347명, 8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수령자 41만 9526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다수 노년층이 낮은 연금 수령액을 받는 이유는 국민연금이 지난 1988년에 도입돼 소득 신고와 가입 기간이 짧은 수령자가 많아서다. 여기에 여성은 출산 등의 이유로 미취업, 경력 단절로 애초부터 국민연금에 가입되지 않았거나 가입했어도 짧은 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전환한 뒤 연금 납부를 하지 않은 수급액이 적다는 분석이다. 즉 이들은 상대적으로 노후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반면 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도 금액별로 나눠보면 월 100만 원 이상 130만 원 미만 수령자는 37만 1890명, 130만 원 이상 160만 원 미만 수령자는 22만 5771명, 16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 수령자는 18만 1276명이다. 월 200만 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도 4만 4607명에 달하며 양극화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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