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먹으면 스트레스 풀릴까? 정답 알려드립니다"

유명 연예인들도 매운 음식의 유혹은 피하지 못했다.

최근 가수 보아는 유튜브 영상에서 매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스트레스 받을 때 같이 먹으려고 가져왔다"고 말했다. 함께 먹던 댄서들은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다"며 다른 반응을 내놨다.

블랙핑크 로제도 불닭볶음면을 즐긴다고 밝혔다.

2022년 군산 공설시장에서 '매운 잡채'를 먹던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유튜브 영상에서 로제는 영국과 한국의 과자, 만두, 핫도그, 라면 등을 비교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이 음식에 엄청 빠져있었을 때가 있다. 공연 끝나고 세 가지 종류를 한꺼번에 먹어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거 다 먹으면 엄청 괴로운데 너무 맛있다"고 덧붙였다. 로제는 "한국에선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들 해서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퇴근 후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푸는 것"이라 설명했다.

매운 라면 먹는 보아 / 유튜브 'BoA'

◆매운 음식을 먹으면 진짜 스트레스가 풀릴까.

매운 음식은 엔도르핀 분비를 돕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효과가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진다. 매운 맛이 입안의 미각 수용체에 감지되면 뇌는 이를 통증으로 인식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명령한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일 뿐 아니라 아드레날린 수치를 올려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엔도르핀이 분비되면 스트레스가 완화돼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매운 음식을 먹으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교감 신경은 신체가 위급할 때 대처하는 신경계다. 매운 음식을 신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신진대사도 활발해진다.

불닭볶음면 먹방 / 유튜브 '[AmiAmi]아미아미'

◆위장 건강엔 '독'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건강에 좋지 않다. 음식 속 캡사이신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위가 오랫동안 자극받는다. 위와 식도 사이의 하부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소화불량과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 살해 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위암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매운 음식은 대개 나트륨 함량이 높아 부종과 지방 축적을 유발할 수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비만 위험을 높인다. 영국 퀸 메리 대학 연구에 따르면, 소금 섭취량이 1g 증가할 때마다 체중 증가 가능성이 20% 이상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