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에이전트가 입을 열었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공시됐다. 사사키는 11일부터 미국 동부시간 기준 내년 1월 23일 오후 5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벌써 여러 팀이 사사키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 "사사키는 시장에 남아있는 자유계약 신분 선수 중 가장 탐나는 자원이다. 일본의 슈퍼스타 선발투수들 중에서도 세대를 초월한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며 운을 띄웠다.
MLB닷컴은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같은 서부 해안 팀은 초반부터 인기 있는 팀이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동부 해안 팀은 빅마켓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급여를 제시하는 팀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사사키는 25세 미만이고, 6년의 서비스 타임을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MLB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 풀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계약 상한액이 있다.
일본서 4시즌을 소화한 사사키는 25세 미만이라 미국 진출 시 '국제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 빅리그 팀들은 매년 1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 해당 선수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계약금 총액은 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규모는 약 500만 달러(약 72억원) 정도다. 이미 대부분 구단이 올 시즌 이 금액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
내년 1월 16일, 새로운 계약 기간이 시작되며 팀당 계약금 총액도 최대 750만 달러(약 107억원)까지 증액될 예정이다. 사사키의 계약은 내년 1월 16일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상한액이 있어 경쟁 환경은 비교적 공평해진 상태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1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사키와 상의해 다음 주부터 각 구단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번째 미팅이 어떻게 진행될지, 몇 차례 만남을 가질지 등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벌써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내오는 팀들도 있다"고 말했다.
MLB닷컴이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대형 클럽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울프는 "다저스와 파드리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지만 어느 팀이든 사사키와 계약할 기회는 있다"며 "사사키가 서부 해안 팀이나 앞서 일본 선수와 계약했던 팀을 선호한다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사사키와의 대화에서 지리적인 요인이 언급된 적은 없다. 또, 사사키는 일본인 스타를 영입한 적 없는 팀에서 뛰는 데에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내가 사사키에게 조언하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임하라'라는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소 규모의 팀들에게도 문을 활짝 개방했다. 울프는 "당연하다. 일본 출신으로 미국에 연착륙해야 하는 입장이고, (일본에서) 미디어와의 좋은 기억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작은 규모의 클럽이 사사키에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사사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아직 자세히 논의해 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최고 16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구사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2019년 1라운드로 지바롯데의 지명을 받은 뒤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서 만 20세157일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괴물 투수'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올해 사사키는 18경기 111이닝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엔 실패했으나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본격적으로 포스팅이 시작된 가운데 사사키가 내년엔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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