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시리아 내전으로 결국 정부가 붕괴했고,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는 러시아로 망명했다. 그가 떠난 후 남은 흔적에는 수십억 원대 슈퍼카를 포함해 많은 차가 있는 비밀 차고도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지난 9일(현지 시각 기준), 시리아 반군이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알아사드가 갖춰놓은 지하 벙커와 대저택, 차고가 드러났다. 또한 대저택에서는 이미 약탈이 이뤄지고 있었다.
알아사드는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대통령직을 세습해 24년간 시리아를 통치했다. 그러나 독재 정치를 통해 불만이 쌓였고, 결국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다. 13년 전쟁 끝에 알아사드는 하야 후 시리아를 떠났다.
그간 그가 차고에 모아둔 차는 다양했다. 가장 가치 있는 모델은 페라리 F50으로, 페라리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슈퍼카다. 최고속도 325km/h를 기록한 차로, 최근 경매에서 550만 달러(약 78억 8,370만 원)에 낙찰됐다.
페라리 F430,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SLS AMG 등 다양한 슈퍼카가 차고에 주차 중이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등 럭셔리 카도 있었다. 특히 렉서스 LX, BMW 7시리즈는 2대, 벤츠 S-클래스는 4대 이상 보유했다.
이 외에 구형 벤츠 리무진과 람보르기니 LM002, 1950년대 캐딜락 등 다양한 클래식카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수많은 차를 소유하며 영광을 누린 알아사드였지만, 이제 과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한편, 알아사드가 하야 후 망명함에 따라 시리아는 54년에 이르는 세습 정권이 무너졌다. 반군 사령관인 아부 무함하드 알줄라니는 새로운 총리를 임명했고, “내년 3월 1일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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